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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y woy(워이 워이)

깊은 물이 둘러싼 타운

by 진그림
Brisbane water/ Photo by Jin

Woy Woy는 "깊은 물"이라는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곳이다. 시드니와 가까우면서도 한적해 얘전부터 은퇴자, 예술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던 곳이었는데, 요즘은 시드니로 출퇴근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직행열차가 서는 역인 데다, 집값도 시드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워이 워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선착장이 있고, 산책로도 바로 이어져서 기차 타고 오는 여행자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아, 기차여행을 위해서는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있다.

NSW에서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는 공공교통 30%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일일 요금 상한선이라는 제도도 있어서 주말에 오팔 카드(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하루 최대 $9.65까지만 요금이 부과된다. 주말에 기차, 버스, 페리를 아무리 많이 타도 하루상한선을 넘지 않는다. 호주는 교통비가 많이 비싸므로 잘 이용하시길.

워이워이 타운/ photo by Jin

Woy Woy 기차역을 중심으로 작은 상점, 마트, 카페, 레스토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옛 모습을 간직한 건물들도 군데군데 보인다. 아담한 타운을 한 바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천천히 둘러보시라.

Fishermens wharf/photo by Jin

워이 워이 역에서 내려 선착장 쪽을 향해 걸어가면,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이 보일 것이다. 그곳이 바로 Fishermen’s Wharf라는 가게인데,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하고 또 튀긴 생선과 감자칩스는 그곳 인기메뉴이니 드셔 보시길.

Brisbane water/ photo by Jin

'피쉬앤 칩스'를 먹으며 조금 걸어 내려오면 '브리즈번 워터'라는 석호(바다와 연결된 큰 연못 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바다에서 흘러온 물과 강에서 내려온 물이 만나는 곳이라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서인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온동네 펠리컨이 다 모임/ photo by Jin

오후 세시,

선착장 근처에 갑자기 많은 떼의 펠리컨들이 날아왔다. 무슨 일 있은가 하고 가봤더니, 매일 오후세시가 되면 자원봉사자가 펠리컨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자연보호, 동물보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에 익숙한지 펠리컨들은 다가가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태연했다. 이동네 명물들, 펠리컨들과 가까이서 사진찍는 행운도 누렸다.


복잡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하고 싶다면, 하루쯤 워이워이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훌쩍 기차에 올라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오는 차창밖 풍경도 좋고, 역에 내려서 석호 따라 가볍게 하는 산책도 좋고, 배를 타고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즐기기에도 딱이라고 생각한다. 꼭 여행이라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뭔가 작은 휴식이 필요할 때, 워이워이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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