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경력단절 맘의 고군분투기

by 진정 돌봄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시간에 맞춰 젖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옷을 갈아입힌다.


온전히 엄마와 아이와의 패턴이 쌓이는 시간. 아이의 수면 패턴과 젖을 먹는 것, 잠깐씩 일어나 노는 것까지 엄마와 함께 하며 사이클이 생긴다.


이런 시기는 오래가지 않지만,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서 엄마의 몸도 회복할 시간을 갖는다. 사실 회복보다는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출산 후 1년 정도 지나서야 비로소 조금 숨통이 트이고 자신의 몸을 돌보기 시작한다. 살찐 몸을 조절하기도 하고,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이런 사이클을 4명이나 하다 보니, 넷째가 2살이 될 때까지 또 임신하는 꿈을 몇 번 꾸고는 했다. 그때의 당혹감이란.


하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필요한 것이 달라진다. 돈. 식비가 가장 크고, 경험을 쌓게 해 주려는 모든 순간에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온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도 무인스터디카페를 하면서 돈을 계속 벌었지만.

코로나 이후 힘들어진 스터디카페를 접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고자 했다.


9시부터 6시까지의 정규직 일은 실상 불가능했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해왔던 편집, 글쓰기를 연관 지어 어떻게 수익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0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싶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도.


할 수 있겠지?

아니...

하지만, 해볼 거야.

끝까지 가보고 아니면,

돌아오기에는 너무 늦지만

또 다른 길을 찾아야겠지.


그래도 가볼래.

언젠가 아이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가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