Übermensch
"혼돈을 품은 자만이 별을 낳을 수 있다”
"Man muss noch Chaos in sich haben, um einen tanzenden Stern gebären zu können."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너 자신을 넘어설 용기가 없다면, 너는 단지 반복일 뿐이다.”
“너는 네 경계 너머를 보았는가? 그곳에야말로 너의 진짜 운명이 기다린다.”
"별(Übermensch)은 혼돈을 수용한 자의 산물이며, 진정한 성장은 그 불안을 껴안는 자에게서 나온다."
그렇게 지드래곤은 오랜 공백을 깨고 '8년 만의 외출'을 감행했다. 대마초 이슈와 마약 의심 이슈 그리고 빅뱅의 치부(恥部)에 자신만의 쑥스러움을 미디어에 노출시키며 어쩔 수 없는 경험을 자신의 존재에 무게를 싣고 초월하고자 심사숙고한 단어 "Power"(2024)와 "Übermensch"(2025)로 자기 극복의 선언을 한 것이다.
앨범의 그림을 보라!
초인을 밟고 하늘을 향해 맨 발로 디디고 있는 자신, 눈은 더 멀리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강렬한 의지(Will Power)가 보인다.
위버맨쉬(Übermensch)는 '초인'이라 하며 오늘날의 '슈퍼맨'이자 '울트라 맨'이다.
쇼펜하우어(Schopenhauer)는 "인생은 고통이며, 인간의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간다.”라 말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고 해탈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니체(Nietzsche)는 이 보다 더 낫은 자신만의 가치 창조로 뚫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바로 지드래곤은 "내려놓기" 보다는 "뚫고 나가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 역시 앨범 소개글에서 "[Übermensch]는 G-DRAGON의 세 번째 정규 앨범명으로 영어로 ‘Beyond-Man’, 즉 ‘넘어서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는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넘어서는 존재로서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선 공개 싱글에서 제목을 PoWer라고 한 것은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음악적으로는 이전보다 경쾌하고 빨라졌다. 빅뱅의 전사(前史)를 가볍게 떨어내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뮤비 속 그림 그림들은 미디어를 꼬집고 있지만 말이다!
앨범 [Übermensch] 속 Too Bad는 2025년 뮤직쇼 10관왕 돌파 및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며 ‘Perfect All-Kill’ 달성했다. 화려한 파티 분위기, 컬러풀한 의상, 독창적인 댄스 연출, Anderson. Paak과의 컬래버로 글로벌 타깃을 강조한 다채로움을 겨냥했다. 물론 빠른 비트가 가져다주는 '경박함의 역설'과 '가사가 다소 가볍고 의미 부족함'이라는 지적, 자신의 의지의 지나친 강조는 "자기만의 서사에 빠졌다."는 비판은 감수해야 할 지점이다. 앨범이 나온 후 지금까지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며 티켓 매진의 웃음꽃을 여전히 피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니체(Nietzsche)의 철학에서 ‘의지(der Wille)’는 단순히 의지를 행동의 동기로 보지 않고, 존재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 특히 생명과 인간의 본질적인 힘으로 이해했다. 더 나아가 생명은 단순히 생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초월하려는 힘인 ‘권력을 향한 의지(Wille zur Macht, 권력의지)라는 개념으로 발전한다. 또한 생의 의지(Will to life)를 강조하며 금욕과 절제보다는 삶을 긍정하고 '운명애’(Amor Fati)를 강조했다. 이는 이미 김연자님이 아모르파티에서 노래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삶의 고통, 불확실성, 비극조차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지디는 이런 사유의 면면을 고려하고 있었기에 Übermensch를 그의 앨범 타이틀로 걸 수 있었다.
초인(Übermensch)은 '권력 의지를 극대화한 자'로 해석이 필요한 인생에 자기 극복의 해석을 한 이상적 인간을 말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스스로를 넘어서려는 힘을 가진 인간으로, 단순한 생존이 아닌 자기 초월의 힘으로 살아가는 인간으로...
지드래곤(G-DRAGON)은 자신이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모두에게 선언을 했다. 빅뱅의 아픈 과거를 잊고 더 좋은 음악으로 우리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