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숨쉬듯 뻗는다: 요가로 드러내는 본능

by 스윗퍼시먼

나는 오늘도 한 호흡에 내 몸을 뻗을 수 있을 만큼 뻗는다.

발은 마치 대지에 박힌 나무뿌리처럼 단단히 버틴다.
이 뿌리는 얕으면 쓰러진다.
삶이 그렇다.
얕은 다짐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부러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는 애써 발을 고정한다.
땅과 나 사이의 긴장을 의식한다.

숨을 들이쉬고,

참았다가 내쉬며 다시 손끝을 밀어올린다.
내 숨이 닿을 수 있는 만큼, 내 욕망도 뻗어나간다.
내가 뻗을 수 있는 한계는 내 안에 갇힌 두려움과 게으름이 허락한 범위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가려고 한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나는 기꺼이 이 고통을 받아들인다.


이것이 내 욕망이다.

뿌리를 깊이 내려야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너무도 본능적인 이치다.
나무가 태양을 향해 목을 빼듯, 나도 내 욕망을 숨김없이 내보인다.
누구도 나무더러 태양을 바라보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나조차도 스스로를 나무처럼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체면이, 두려움이, 자의식이 내 몸을 묶는다.
그걸 풀어내고 싶어서 오늘도 숨을 쉰다.

숨을 참았다 내쉬는 그 순간마다, 내 몸은 조금씩 떨린다.
근육이 긴장하고 전율한다.
온몸을 타고 오르는 미세한 진동이 내 안의 생을 증명한다.
그 떨림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신호다.
내 안의 욕망이 고스란히 타오른다.
나는 부끄러울 정도로 솔직해진다.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은 오히려 말이 필요 없을 때다.
내 몸이, 내 숨이 다 말해주니까.


요가는 그런 것이다.
우리의 본능을,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흔히들 요가는 평온을 주는 명상이라 생각하지만,

내게는 정반대다.
요가는 나를 교란한다.
차분한 얼굴 뒤에 감춰둔 분노, 상처, 열망을 가차 없이 불러낸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숨기고 싶은 욕망이 무엇인지 들춰낸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속이고 싶은 부분까지 낱낱이 드러낸다.
거기서부터 진짜 수련이 시작된다.

나는 내 안의 그 거친 것을 인정한다.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못난 마음도, 추구하고 싶은 야심도.
요가는 나에게 속이지 말라고 말한다.


숨이 가빠질 때는 속일 수 없다.
내 몸이 진실을 말해버린다.
내가 이렇게까지 원하는가.
내가 이렇게까지 애타는가.
그걸 느낄 때, 오히려 조금은 자유로워진다.
스스로를 설득할 필요가 없으니.
나는 그저 인정한다.
‘나는 원한다’고.


그래서 다시 내려놓는다.
긴 호흡을 가슴 깊이 머금었다가, 토해내듯 내뱉는다.
욕망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없애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받아들이고 흘려보낼 뿐이다.
이것이 다르다.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흘려보낸다.
그러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조금은 덜 집착하게 된다.
조금은 덜 무섭다.


나는 요가 매트 위에서 매번 나를 다시 만난다.
뿌리를 내리듯 서면서도, 내 안의 흔들림을 인정한다.
떨리는 다리, 식은땀, 휘청이는 마음을 그냥 두고 본다.
그걸 억지로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보되,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숨을 고른다.
그리고 또 뻗는다.

나는 이 연습을 내 일상에도 가져온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혼자 있을 때도.
내가 내 마음을 변명으로 포장하려 들 때마다 숨을 쉰다.
내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초조해질 때마다 숨을 참는다.
내가 화를 내고 싶을 때도, 도망치고 싶을 때도.
길게 들이마시고, 내 안의 것을 본다.
그리고 내쉰다.
그렇게 한 번의 숨으로 나는 나를 붙잡는다.

오늘도 나는 욕망을 뻗고, 다시 내려놓는다.


어제와 같아 보이지만 조금 다르다.
오늘의 내 욕망은 어제보다 솔직하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덜 두렵다.
그게 요가다.
그게 나를 알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나를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

욕망을 숨쉬듯 뻗는다.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숨이 다하는 날까지 뻗을 것이다.
그리고 매번 내려놓을 것이다.
그 과정이 끝나면, 나는 진짜 나로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 테니까.


#글쓰기훈련 #욕망을숨쉬듯 #말하지않아도무너지지않는사람 #나를마주하다 #삶의철학 #침묵의미학 #자기성찰 #인간의본능성 #리더십글쓰기 #브랜드복귀 #내 삶을 콘텐츠로 전환하는 질문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관사주를 가진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