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인간 욕망의 축소판이다.

by 스윗퍼시먼


나는 요가를 꽤 오래 했다.

그래서 이제 좀 잘하겠지 싶지만,
의외로 나는 좌우도 헷갈린다.

선생님이 “오른발!” 하면 나는 왼발을 내민다.
“트위스트!” 하면 몸은 이상한 방향으로 접힌다.

머릿속이 멍하다.
생각이 놓인다.
그게 좋다.

단체 수업 리듬이 없으면 나 혼자선 제대로 못 한다.
“뻗어!” 소리가 있어야 뻗는다.
“호흡!”이 들려야 숨을 고른다.
웃기지만
그게 내 명상이다.


나는 내 욕망이 큰 사람이다.
요가를 할 때도

더 뻗고 싶다.
더 유연해지고 싶다.
더 예쁘게 하고 싶다.

욕망이 가득 차서
호흡이 빨라진다.
자세가 흔들린다.
만신창이가 된다.
그게 너무 웃긴다.


발바닥, 발가락까지
땅에 닿는 느낌을 느끼려 애쓴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걸
인정하려 애쓴다.
하지만 호흡은 자꾸 달아난다.
몸은 떨린다.
얼굴이 화끈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다.
신음이 새어 나온다.
“아, 나 진짜 왜 이러나.”



나도 나를 웃긴다.

요가는 그런 자리다.
내가 내 욕망을
숨기지 못하게 한다.
“더더더!” 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걸 인정한다.
그리고 달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지금 이 호흡이면 충분하다.”



나는 욕망을 없애려고 요가를 하는 게 아니다.
욕망을 알아보려고 한다.
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도록.
나를 너무 방치하지 않도록.
내가 나를 잘 다루도록.

좌우도 헷갈리는 내가,
더 뻗다 만신창이가 되는 내가,
숨이 차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지 못하는 내가,
바로 나다.



요가는 인간의 욕망 축소판이다.
내가 누구인지
가르쳐주는 거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매트 위에 선다.
생각을 놓고,
욕망을 보고,
숨을 고르고.

그리고 나를 설득한다.


“오늘도 한 번만 더, 나를 잘 돌보자.”


“당신은 오늘, 당신의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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