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기획서
서비스를 위해 충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기획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인생은, 시는
쉽게 쓰여지지 않는데,
먹고살기 위한 기획서는 잘만 써진다.
서비스를 부르짖지만,
이제 굶으면서 서비스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
이 기획서는 먹고살기 위한 기획서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기획서가 쉽게 쓰여지는 걸까.
인생은 쉬운 게 하나 없고,
시는 한 글자 한 연을 잣기도 어렵다.
어찌나 어렵고 고민스러운지.
그러나 기획서는 술술 써지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리 고민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나는 정말 제대로 일하고 있는 것일까.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