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여름 어느 날
나는 그저 널 사랑했을 뿐이고
너는 단지 날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렇게 두 문장이면 요약되는 것을
수십 계절을 소모해가며
구구절절히 설명하고 있다.
두 문장의 간극은
견우와 직녀 사이의 은하수보다 멀어서
1년에 한 번 마주침도 허락하지 않았다.
남은 삶에 단 한 번의 마주침이라도 있을까.
남은 삶이, 살아갈 날이
아직도
까마득하다는 것이 위로가 될까.
수많은 계절을 넘어서도
나는 여전히 널 사랑했을 뿐이고
너는 아직도 날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당신에게도 수많은 계절을 넘어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