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따뜻하길 바라며,
갖고 있던 패딩 몇 개를 중고마켓에 올렸다.
그중 하나가 오늘 팔렸다.
60대 이시라면서, 요즘 깜빡깜빡하신다며
일 끝나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괜히 모를 측은함에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드릴까 하고 고민했다.
고민을 품고,
최종 거래 확인을 한 뒤,
집 근처 역 앞에서 만나 뵙기로 했다.
"어디세요?"
"여기 ○○시장 앞에 비상 깜빡이 켜놓고 있어요."
외제차 다.
편하게 돈 받아도 되겠구나.
하-
외제차에 사람을 그렇게 보면 안 되는 건데.
난
이미
세상에
너무나도
찐하고 검게 물들어버렸구나.
인상 좋은 아저씨는
하얀 강아지를 안고 계셨고,
나는 옆자리에 패딩을 살포시- 올려놨다.
"입어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맞겠죠 뭐. 얼마 한다고. 허허-안 맞으면 버리죠 뭐."
아저씨는 쿨-하게 웃으시고는 돈을 건네주셨다.
"돈 한번 확인해보세요. 세어보셔야죠."
"맞겠죠 뭐. 하하-"
나는 쿨-하게 웃고는 인사를 드렸다.
이건 마치
쿨함의 결정체.
중고거래시장에 따뜻한 냉풍이 부는 것 같았다.
닫히는 문 사이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세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손을 흔든 건 강아지를 향한 인사였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