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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작 Mar 20. 2022

우연히 본 영화 「세렌디피티」

뜻밖의 행운 덕에 쫄깃했던

네이버 영화 「세렌디피티」포토

우선, 이 영화를 말하기 앞서 제목의 뜻을 설명하고 싶지만 모르고 보는 게 흥미가 극대화될 듯하여 훌쩍-넘기고 써 내려가 보려 한다.


요 며칠 시달린 악몽을 이겨보고자 주말만큼은 즐겁게 보내려 애써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왔거늘.

웃음의 끝자락에 찬물을 끼얹듯 달갑지 않은 연락에 -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내가 누구인가. 그 어떠한 역경 속에도 버틴 내가 아닌가. 이겨낼 수 있다. 그렇지만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넷플릭스를 켰다.

맨 인 더 다크 2」를 보기 위해 침없이 재생을 눌렀다.

(= 1편을 나름 흥미롭게 본 공포영화)


아. 잠깐만-


10초 정도 생각했다.

그래........ 지금 기분에 공포영화는 좀 아닌 것 같았다.

혼자 보기 무서워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목록을 둘러대다 이상하게 끌리는 곳에서 멈췄다.


세렌디피티?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었으며, 심지어는 제목의 뜻조차 알 수 없었다.


일단 Go.

네이버 영화 「세렌디피티」포토

특별히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기에 내용은 생략하고 기록하려 한다.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Yes!

누군가가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웃으며 Yes!

왜냐고 묻는다면?

보려 했던 공포영화보다 더 쫄깃했더라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대다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시작되는 외쿡 영화는 언제나 비슷한 탄성을 내뱉고 작하며 본다.


"말도 안 돼"


그럼에도 난 웃으며 봤고, 말도 안 될 것 같지도 않았다.

누군가 이 영화를 봤다면 이 역시 1~2시간은 신나게 썰을 풀며 공감했던 부분을 나열할 수 있을 것 이다.


낮에 먹었던 '로제 떡볶이' 보다 더 큰 웃음과 재미를 준

이 영화(세렌디피티)나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네이버 영화 「세렌디피티」포토
조너선 트레이거.
ESPN TV의 유망한 프로듀서였던 그는
운명적 여인과 약혼자를 다 잃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35세였던 그는 유순하나 집착적인 성격이었고
무모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사망하기 전 며칠 동안...
어떤 강한 힘에 이끌려  내면에 숨겨진 욕망에 사로잡혔고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처럼
영혼의 짝을 찾아 나섰다.
소중했던 단 몇 시간 동안 만났던 여인을 말이다.
슬프게도 그를 찾으려던 기나긴 노력은
지난 토요일 밤에 아픔만 남긴 채 처절하게
끝나고 말았지만,
그 와중에도 용감무쌍한 트레이거는 이것만은 믿었다.
인생이란 의미 없는 사고나 우연의 연속만은 아니니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결국 절묘하고 숭고한 계획이
이루어지리라고 말이다.
절친한 친구를 잃은 일을 묻자,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편집장인
딘 캔스키는 조너선이 죽기 며칠 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묘사했다.
 '모든 게 명확해졌더군요.' 캔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 조너선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세상과 조화롭게 살고자 한다면 고대인이 '파툼'이라 일컫던 것을 굳게 믿어야 한다고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이렇게 부른다.
'운명'이라고.
-「세렌디피티」 친구의 결혼식 축사 이자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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