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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작 Apr 23. 2022

코로나 시국에 공연1일차 후기

첫 공이 올라가다니.

우여골절 끝에 드디어 공연이 올라갔다.

길게 하는 공연은 아니지만,

프로젝트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다.

요 며칠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메이크업을 지우고 붉게 올라온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게 앞으로의 며칠 일정이 될 것이다. 코로나가 터지고 2년 만인듯하다. 공연을 한다는 게.


첫 공이 올라가고 느낌이 너무나도 특별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관객들을 바라보는 게, 어색하고 어려웠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 반응을 살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어렴풋이 보이는 눈 너머의 웃음 정돈 느낄 수 있었다. 적당한 긴장감에 첫 공다운 마무리.


어제의 하루는 특별했다.

단순히 2년 만에 공연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느낌이 오묘했다. 단순히 연극배우가 무대 위에 오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극 자체에 담겨있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부러웠다. 갈등의 요소마저.


어찌 보면 정말 뻔한 이야기.

연출님이 보여주고 싶었던 자전적 이야기가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었다.


짧게 하는 공연에 프로젝트팀이다 보니, 초대권이 나오지 않았다. 배우 할인은 존재하지만 그마저도 미안한 마음에 지인들에게 홍보하지 않았다. 노력한 시간만큼의 대가를 지불받는 게 마땅하다 생각했지만 알게 모르게 나의 지인들에게는 초대권으로 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어쩌겠는가. 내 굴뚝이 그러한걸!


이제 버스에 내려 극장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어떤 특별한 하루일지.

그리고 얼마나 즐거운 무대일지.

꾸벅꾸벅 졸며 풀려버린 눈에 밧줄 걸어 당겨보련다.


융합 연극「그렇게, 알아갑니다.」
공연 1일 차, 느낀 점.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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