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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May 29. 2023

사랑이라는 이유로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노래_ALMU(악뮤)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
.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
.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
.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그래서 이별하는 거 아니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찢어질 듯 아프다는데  바닷물이 다 마를 일은 없을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같이 있으라고~~~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쟁취하면 안 되는 걸까. 아니 일방적인 사랑 아닌 다음에야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잖아. 근데 뭐가 문젠데? 이유라도 알면 해결될 수 있으려나.


첫 소절부터 벌써 아려온다. 이별이 다가옴을 알았을까. 김수현의 애틋한 사랑과 바라지 않는 이별의 향기가 가득 묻어나는 절절한 음색이 가슴을 후벼 판다.





요즘 걸으면서 제대로 꽂힌 노래다. 듣고 또 듣고 무한반복으로 들어도 가슴이 미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헤어지는 게 제일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가 있어. 그때만 해도 사랑만 있다면 풀만 먹고 너만 바라봐도 살아낼 수 있을 줄 알았지. 응? 그땐 그랬다. 지금은 풀만 먹으면 허기져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사랑만으론 현실을 살아내기엔 이미 때가 많이 묻어버린 걸까.



나 없이 혼자 걷는 너를 생각해 본 적 없다. 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평생을 같은 길을 걷자고 약속했다. 우리는 한 배를 탔기에 주어진 노를 때론 같이 때론 번갈아 가며 젓기로 했. 그 배에는 작고 귀여운 두 명의 아이도 함께 타고 있다. 고 있던 노는 멈추지 않는다. 서로가 바라보는 목적지는 같다.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더라도 잡은 노를 놓지 않는다. 젠가는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겠지만 미리 예감한다는 건 감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  스물둘스물 우리 처음 만난 날  풋풋하고 생기발랄했던 나름 뜨겁게 사랑하  시절이 더욱 그립고 그립다. 다행히 지금 내 곁에 늘 그 자리에 있어주어 얼마나 .. 고마운지 모른다.


세월이 지나 20년 뒤의 내가 지금의 우리를 또다시 그리워하겠지. 그러니 지금 서로에게 후회되는 오늘은 되지 말자. 후회되는 장면들이 이따금식 있을지라도 노랫말처럼 우리에게  이별보다  든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노래가사: 악동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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