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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Jul 04. 2023

매일 하는 풍차 돌리기

적금 아니고요


적금 풍차 돌리기 아시죠?? 매달 일정 금액을 넣어 1년 만기 되면 달마다 적금 타는 그런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드는 든든한 풍차적금. 아쉽게도 저는 풍차적금은  하지 않^^;


그런 풍차 말고요. 

매일 천할 수 있는 풍차 돌리기를 알려드려요.

비록 먼지 같은 정보인지라 부끄럽지만 지금 걸으면서 갑작스럽게 생각나서 알려드리려고요.




매일 할 수 있는  팔 돌리기입니다.

에잉?!! 팔이라니요  그렇게 할 일없이 팔을 돌리냐 하실 건데요. 이게 정말 사소한 거 같으면서 중요해요. 누가 더 해야 하냐면은  매일 컴퓨터나 폰 앞에 앉아 글 쓰고 있우리(같이 글쓰기 하는 우리하니 기분 좋아요^^)


하루종일 의식하지 않는 이상 일부러 들어 올릴 일이 없어요. 오십견 들어보셨죠? 나이가 들수록 손들고 발표할 일도 없고 신호등 건너며 손들일도 없어요. 그럼 나도 모르게 활동이 작아지게 되는 팔은 그대로 굳어버릴 수가 있어요. 팔이 안 올라가는 그 고통은 이루말할수가 없어요.


 살씩 먹을수록 해야 할 일은 많아지는데 운동은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나요. 그중에 철봉운동을 강조하고 싶어. 초등학생 때 이후 철봉에 매달려본지가 언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운동장에 못 나가더라도 제자리에서 수시로 만세 하는 습관은 들이기로 해요.




저희 한의원에 팔 안 올라가서 내원하시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에요. 원장님께서 저에게 슬며시 얘기하십니다. 이 분 오늘 팔운동 드려야겠다십니다. 저 혼자 긴장합니다. 앞으로 20분 뒤  벌어질 일을 예상하며. 그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편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있으라 합니다. 그리고 원장님을 불러요.  1초 뒤 비명과 함께 쓰러진 환자를 발견합니다. 그래요 원장님께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고 환자의 팔을 막 갖다 들어 올리셨어요.(물론 그냥 막은 아니시겠지만) 방어할 틈조차도 없이.(방어했다면  내일도 모레도 더 아팠겠지요) 악소리도 욕 할 시간도 없으셨던 분들도 계세요. 그럼 1초간 지옥을 맛보신 분들을 위해 잠시나마 현재로 돌아오실 시간을 드려요. 한숨돌린 후 제가 할 수있는 나지막한 위로를 드립니다.(안 들리겠지만) 


"아프시죠, 근데 그렇게 억지로라도 아프게 하셔야 돼요. 아니면 다시 돌아와요. 철봉에 매달리기까지 하셔야 해요." 그렇게 환자들은 욕도 하지 못한 원망 가득한 얼굴을 하며 나가요. 그리고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팔이 올라간다며 한결 밝아진 얼굴로 다시 내원합니다.



왜 어릴 때 그렇게 많이 뛰어가잖아요.

양팔 어긋나게 돌려가며 누구 잡으러 갈 때~?!^^;

이제  누구 잡으러 갈 일은 없지만 나를 위해 내 어깨를 위해서라도 이 글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한 번만 돌려보거나 아님 만세라도 해보아요. 두 손깍지 끼며 손바닥이 위로 더 높이  뻗칠수록 시원하며 침 맞을 일 한 번은 줄어요.(이 글을 원장님이 싫어하시겠지만) 한 번만 따라 하면 백점만점에 백점입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원장님이 하시지만 소소한 스트레칭으로  1초의 개운함을 느껴보아요^^








사진출처: 제목 픽사베이, 햇님이반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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