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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Nov 06. 2023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걷자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녘에 발행하고는 거의 이틀간 글쓰기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차라리 평일의 일상이 글을 쓰기에 더 유리해지려 한다.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돌고 도는 하루이기에 이 시간에는 무얼 해야지라는 예상할 수가 있다. 주말은 변수가 많다. 특히나 이번 주말은 결혼식에 가족모임까지 이틀이나 행사가 잡혔다. 분명 글 쓰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쓰지 못한 것은 핑계로 밖에 남지 않는다. 쓰려고 했던 글의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적다만 문장들은 이내 폐기처분하듯 휴지통으로 보내버렸다.  






월요일, 저녁 먹고 운동을 가려는데 오늘따라 잠이 쏟아지고 엉덩이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다. 거기다 매섭게 몰아붙이는 차디찬 바람까지 밖으로 나가려는 마음은 뒷걸음치에 충분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갑자기 올라간 기온 탓에 낮에 반팔을 입었건만 돌아서니 그새 겨울 흉내를 내고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일 텐데 벌써부터 몸과 마음이 움츠려든다. 그렇게 일찍 잘까 운동 갈까의  내적갈등이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던 중 결심을 하게 된다. 결국 나가기로. 학교운동장에 나가 걸으면서도 다시 들어갈까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귓가를 맴돈다. 바람이 불어 후드모자를 걸쳤다. 이왕 나온 거 조금 더 걸어보자. 그리고 일단 뛰어보자며 이내 에어팟을 장착하고 뛰기 시작했다. 하기로 마음먹은 탓에 속도는 붙고 이미 3km 러닝기록은 측정되고 있었다. 20분 달리기만 하고 들어오려 했더니 이미 6 천보가 넘었다. 조금만 더 있음 만보달성이 가까워온다. 이왕 시작한 거 에라 끝까지 걷고 가자. 현재 만보 걷기와 달리기 챌린지를 함께 하고 있는 탓에 더 멈출 수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결국 쓰려고 마음먹고 앉은 탓에 여기까지 쓰게 되었다. 일단 시작하려고 시동은 걸었고 어찌 되었든 오늘 해야 할 일은 했다에 급마무리를 지어본다. 몸은 피곤할지언정 마음만큼은 편하게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겠다. 퇴고 없는 오늘이다.



저녁먹고 후식...이래서 걷지 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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