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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Nov 16. 2023

다이어리 늪에 빠졌다


브런치에 글을 적다 이내 막혀버린 공허함을 신해 다른  기웃거렸다. SNS 세상 속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스크롤바를 한번 건드리기 시작하면 무한대로 내려온다. 얼른 하트로 마음을 표시한다. 어느새 한 광고영상에 손가락이 멈췄다. 이미 3초 이상 봐버렸다. 그토록 뚫어지도록 쳐다본 것은 바로 다이어리. 어머나! 이건 사야 될 것 같다. 너무 예쁘잖아. '나만의 속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문구 하나하나가 감성 터진다. 그래, 이거지했다가 아니야 더 다양한 종류가 나올 텐데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 이미 눈을 떼지 못한다. 1년 동안 함께 할 아이라 더 고뇌에 빠진다.


가지각색의 파스텔톤과 혹여나 쫙 펼치면 찢어질세라 고리로 연결되었으며 스티커 또한 앙증맞은 것들이 딱 내 취향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하나에 갖추어지지 않는다는 것. 펜을 꽂을 수 있어 유용할 것 같으면 가계부 기록할 곳 없고(적지도 않을 거면서) 문구가 마음에 들면 표지가 너무 밋밋하다. 그래서 더 고민된다.






작년에 야심 차게 준비한 P.D.S다이어리가 있다. 오로지 실용적인 면만 보고 구입했다. 주일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시간별로 나눠지는 곳과 오늘 한 일을 돌아보는 까지 체계적으로 나누어져 있다.(홍보글이 아니다. 본인이 끝까지 못 적어서;;) 여기에 1년 기록이 가득 차면 한 해가 끝나는 시점에 누구보다 성장한 나로 남겨져있을 만 같았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자연스럽게 내년 기록으로 이어갈 수 있다. 기대에 부푼다. 그래! 1월 1일부터는 아침마다 몸무게  아침, 점심, 저녁 먹은 간식과 메뉴를 적을 것이다. 점심때 무얼 했으며 퇴근 후에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조리 빠짐없이 기록할 거야! 라며 의지 한번 세계최강다.



이때만해도 블로그에 더 관심이 있었다. 다짐만 수백수천번..나머지는...;;;    7번은 지켰네!!!



다시 들어간 SNS에는 하나 걸러 다음 화면이  다이어리다.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상자를 건드린 것처럼 다이어리 늪에 빠졌다. 다이어리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디에 적든 결국은 행으로 옮기는 내 마음이다. 


해의 다이어리를 보니 년부터 그냥 써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텅텅 빈 곳이 많다. 에라이 올해도 기록 못했네라고 자책하기보다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설레는 로 돌려본다. 이어리 사지 말고 그냥 이곳에다가 아예 다른 색깔로 24년을 도배해 버릴까 보다. 참으로 경제적인데 과연...






다이어리를 적는 이유는 하루를 돌아봄과 동시에 다음날의 계획을 세운다. 다이어리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 한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기록하고 반성한다. 지금 시점에선 자동반사적으로 다이어리에 눈이 돌아가지만 올해 나를 있게 해 준 건 다이어리가 아닌 한 번이라도 더 손이 가는 이곳 브런. 곳에서 모든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23년도의 기록은 여기에 다 담겨있다. 1년의 기록을 모아보니 2024년이 더욱 기대된다. 



나의 생활은 단조롭다. 집, 직장, 걷기가 다다. 이게 다라며 한탄만 할게 아니라 금자리가 있고 갈 곳이 있는 곳에 굳감사함을 끄집어낸다. 빈틈없는 일상 속에 작은 보석을 발견하여 뭐라도 끄다. 작가로 빙의되는 내 모습이 은 요즘이다. 어떤 무언가를 이루는 것도 큰 목표이겠지만 그곳을 가고 있는 크고 작은 여정이 더 중요하다. 지금을 기록하지 않으면 성장과정도 없다. 브런치 이곳이 나의 다이다.








사진출처: (제목)픽사베이,햇님이반짝 갤러리, PDS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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