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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Jan 15. 2024

글 쓰려고 집을 나왔다.


일상의 시작 월요일이다. 새해가 밝은지벌써 보름이 되었다. 요즘 시간이 너무 잘 간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자잘한 고민들은 있겠으나 심각한 걱정은 없다는 뜻이다. 저녁을 먹고 앉아 있으니 잠도 오고 배는 부른데 입은 심심하다(?) 책도 봐야겠고 글도 써야겠는데 눈이 스멀 감긴다. 걷지도 못했다. 바깥기온이 차서 실내자전거를 타겠다고 선포했으나 남편이 너무 확고하게 축구 보면서 자전거를 탄다 해 순순히 물러났다. 그래서 겸사 글 쓰려고 집을 나왔다.



운동은 아침에라는 말을 실천하고 싶은데 당분간은 죽었다 깨나도 못 하겠다. 김미경학장님의 너 자니? 의 외침과 짹짹이알람이(514 챌린지송: 매달 14일 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챌린지) 챌린지가 끝난 지도 1년이 넘게 울리고 있지만 이제는 끄떡도 없다. 추워서 그럴 거야 해가 아직 안 떴잖아라고 하기엔 여름엔 왜 못 일어난 거니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금주한 지도 곧 백일이 다가온다. 술을 끊으면 가능하겠지. 더 이상 술 때문에 늦게 일어났다는 말도 못 한다. 그냥 아침잠이 많은 나로 인정하길. 그래도 이건 핑계 댈 수 있잖아. 방학이다. 개학하는 날 어미도 같이 공식적인 개학을 하는 걸로 금주선언 다음에 또 다른 큰 발언이다. 금주를 해보니 금주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미라클모닝, 새벽기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토스에 기상미션 출석체크가 있다. 내가 정한 기상시간에 누르면 점수가 올라간다. 나름 난이도 낮게 7시 설정을 해놨건만 다음 날 아침 가볍게 패스를 해버렸다. 역시 나였다.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내는 중이다.(편한 거 맞지?)



지난달까지만 해도 무슨 정신으로 거의 매일 혹은 일주일에 다섯 편 이상씩 적었는지 지금은 조금 나태해진 게 맞다. 막무가내정신이 사라졌다. 오히려 그때보다 글을 더 많이 읽는 것 같은데 연이어 쓰지는 못한다. 그래서 걸으러 나왔다. 혹시나 걸으면 뭐라도 적을까 싶어서. 이 정도 적은 거 보면 성공이긴 하다. 나만 아는 성공. 눈꺼풀 닫히는 거 겨우 열고 나오길 잘했다. 다시 파이팅 할 시점이 왔다. 걸어라. 적어라. 겨울 핑계 대지 마라. 지금 안 하면 개학이든 봄이와도 못한다. 열정은 계획이 아니다. 하마터면 계속 생각만 할 뻔했다. 언제든 마음먹을 수 있어야 다. 이제 겨우 오천보 걸었다. 만보가 될 때쯤 글을 마무리하여 발행 후 집으로 가야겠다. 겨울이 되면 찾는 이곳이 있어 다행이다. 최소한 글을 쓰는데 손은 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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