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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펄블B Apr 21. 2016

나의 캐나다 여행기 Day 11

westjet은 사랑입니다.

마지막 날의 일정은 사실 별 거 없이 무사히 워털루에 도착하는 거였다. 옐로나이프에서 토론토 직항이 없어서 경유를 해야했는데, 한 시간 비행기 타고 에드먼튼 공항에서 한 시간 대기하고, 한 시간 비행기 타고 또 한 시간 캘거리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한시간 반 비행기 타고 토론토에 도착하는 비행 시간과 대기 시간이 엇비슷한 일정이랄까.


옐로나이프에 도착할 때 비행기를 놓친 전적이 잇는 우리라 사실 아침부터 조금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걸 단번에 풀어준 게 westjet 항공사 직원들이었다. 파랑, 민트, 까망이 어우러진 Westjet 항공사 유니폼과 너무 잘 어울리는 아쿠아마린 귀걸이를 하고 있던 언니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친구와 서로를 격하게 환영하고는 "Sorry, it's a small town. We meet friends at airport. (미안 여긴 도시가 작아서 치구를 공항에서 만난다니깐!)" 러고 설명했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언니가 내뿜는 에너지가 너무 긍정적이어서 우리도 기분이 좋아졌었는데.


첫 비행만 그랬으면 그냥 긍정적인 직원이네하고 넘겼을텐데 3번의 비행 모두 승무원들이 자신의 일을 즐기는게 정말 티가 많이 났다. 두 반째였나 세 번째였나에서는 안전수칙 설명하면서 시트 앞에 있는 안전수칙 설명서는 항상 그랫듯이 무시하시고, 안전벨트는 맬 필요 없구요, 마음껫 돌아다니세요!라며 엉터리로 설명해서 비행기 안의 모든 사람들이 빵 터지기도 했었다. 그 덕에 농담이라며 제대로 된 설명을 재개하자 모든 사람들이 집중을 기울였다. 그럼 반어법적인 농담은 사실 잘못하면 거슬리기 쉬운데 긍정적인 기운이 통통 튀는게 느껴져서 그 어떤 사람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비행 자체가 승무원들 덕에 이렇게 즐거웠 던 건 처음이라 친구랑 둘이 우리 앞으로 꼭 westjet만 타자하고 새끼 손가락을 걸었을 정도였다. 보고 있나 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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