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야, 네가 이 세상에 온 날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었어.
(그래서 네 살 우주는 겨울에 눈이 오면 "야호! 내 생일이다"라고 말하곤 해.)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시작하려던 그때, 갑자기 양수가 터졌어. 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밤토리가 엄마아빠를 만나고 싶다는 신호였지. 엄마는 택시를 타고 눈길을 달려 병원으로 향했어. 가는 길에 얼마나 심장이 두근거리던지. 도착하자마자 태동 검사를 했지만, 진통이 오지 않아서 한동안 기다려야 했어.
출산 가방을 들고 도착한 아빠와 함께 병원 밥을 먹으며, 이제 곧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잔뜩 들떠 있었지. 하지만 양수가 터졌는데도 진통이 오지 않으면 유도분만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촉진제를 맞았는데, 그 순간부터 세상에서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 시작되었어.
그게 바로 진통이더라고.
엄마는 중간중간 진통을 잠시 멈추는 무통주사를 맞았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어. 시간은 흘렀고, 14시간 동안의 진통 끝에 ‘이제 수술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 그렇게 포기하고 싶던 그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밤토리 같은 네가 세상에 나왔어.
그 순간, 병실에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고, 의사 선생님은 "어머 어머! 눈떴어! 너 정말 밤토리 같구나~"라고 말하며 엄마 품에 우주를 안겨주었지. 그리고 마법처럼, 그토록 아팠던 진통이 한순간에 사라졌어.
네가 우렁차게 울면서 세상에 나오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와 아빠를 바라보던 그 모습, 엄마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그리고 진통이 끝난 후 먹었던 미역국 한 그릇. 저녁 시간에 나오고 한참이 지나 다 식은 국이었지만, 그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었어.
우주야, 너는 그렇게 사랑과 기쁨 속에서 태어났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