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야, 엄마는 네가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10개월 즈음의 어느 날, 엄마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
너는 거실의 놀이공간에서 평소처럼 혼자 잘 놀고 있었고, 엄마는 늘 그렇듯이 '우리 우주가 뭐하고 놀고있나' 궁금해 잠시 뒤를 돌아봤지. 그런데 그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어!
엄마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네가 걸음마 보조기를 꼭 잡고 서 있었거든. 분명 아까까지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어떻게 거기까지 간 걸까? 비록 어른 걸음으로 세 발자국 정도였지만, 우주에겐 꽤 먼 거리였는데 말이야.
너는 작은 손으로 보조기를 꼭 쥐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어. 엄마는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워서 "어머, 우주야! 무슨 일이야! 혼자 어떻게 거기까지 갔어?" 하며 방방 뛰었지.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어서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어.
그날 네가 처음으로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 조심스레 발을 뗀 모습이 떠오르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해. 작은 아기가 앉아 있다가 혼자 일어나 자기가 가고 싶은 곳(맞지?)으로 향했다는 것이 굉장하게 느껴졌어. 네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그 모습이, 네 삶의 모든 도전과 성장을 상징하는 것만 같았거든.
그렇게 네가 처음 스스로 발을 내디뎠던 순간이, 엄마의 마음속에 따뜻하게 새겨져 있단다. 앞으로도 우주가 대딛을 모든 첫걸음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