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를 사랑하는데...!"
오늘 아침, 엄마는 우주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사람이었어.
늘 그렇듯 분주한 아침이었지.
엄마는 출근 준비를 하느라 조금 서둘렀고, 감기로 푹 자고 있던 우주는 늘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났어. 그런데 눈을 떴을 때 엄마가 옆에 없어서였을까, 거실로 나와 잉잉 울며 안아달라고 했지. 그 모습이 꼭 "나 아직 힘들어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
처음엔 코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은 우주가 안쓰러워서 다 받아주려 했어. 우주가 배고픈 걸까 싶어 아침 메뉴를 이것저것 물어봤고, 먹고 싶다는 떡갈비는 마침 딱 떨어졌더라고. 다른 걸 먹자고 하니 울고, 겨우 조랭이떡을 보고는 떡국을 먹겠다 해서 급하게 끓였어.
조금 먹고 나니 우주의 표정이 부드러워졌어.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책도 혼자 보고, 책 내용을 설명도 해주고.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지.
그런데 엄마가 옷을 입는 사이, 나중에 주려고 했던 킨더 초콜릿을 우주가 발견했어. 그리고 다시 우리 집은 시끄러워졌지.
“안돼, 우주야. 양치도 했고, 먹으면 옷 더러워지고 또 갈아입을 시간도 없어.”
엄마는 안된다고 말했고, 우주는 초콜릿을 먹겠다고 계속 울었어.
등원 시간과 출근 시간이 점점 다가와 엄마의 마음은 점점 조급해졌고, 결국에는 소리를 질렀지. 그러다가 화내는 나의 모습이 너무 싫어서 잠시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 문을 닫은 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데, 우주의 목소리가 들렸어.
“나는 엄마를 사랑하는데!!!!!
나는 엄마를 사랑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어.
문을 열고 우주를 꼭 안아줬어.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냥 안았어.
지금 생각해 보면, 우주는 아침부터 배가 많이 고팠던 것 같아. 그래서 칭얼거렸고, 좋아하는 초콜릿을 발견했으니 당연히 먹고 싶었던 거야. 그저 그런 아침이었는데, 나는 그걸 다 받아주지 못했어. 시간에 쫓기고, 내 마음의 여유도 없었지. 초콜릿은 결국 주지 않았지만 마음 한편엔 미안함이 가득 남았어. 출근하면서도, 일하는 중에도 엄마의 목소리, 우주의 울먹인 눈빛이 계속 떠올랐어.
우주야,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가끔은 이렇게 실수하고,
너를 울게 만들기도 해.
하지만 하나만 기억해 줘.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늘 미안함 속에서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연습하고 있다는 걸.
내일 아침엔,
엄마가 더 부드러운 얼굴로 너를 안아줄게.
진짜로,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