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재기 끝판을 뒤집은 코로나19"의 이전 글의 댓글을 공개합니다. 댓글의 댓글을 공개적으로 답하니 궁금하시면 이전 글을 먼저 읽어보시고 이번 글을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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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국에 살고 있다, 28년이나 살았다.
그리고 나는 흑인 멕시칸 동양 사람이 아주 드문 전형적인 백인 동네에 살고 있다.
이 글을 쓴 이가 미국에 몇년을 살았는지 궁금하다.
나 또한 28년동안 인종차별을 느끼진 못했다고 말할순 없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피부색이 다른 나라에 살면서 치뤄야 하는 일종의 댓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인종차별 이라 느낀 몇번의 경우 가서 따지고 말해 그들에게 쏘리를 받아냈고 내가 느낀 인총차별이 내가 몰라서 생긴 문화적 차이였음 그들에게 되려 쏘리를 했다. 그리고 내가 일년에 한번씩 한국에 갈때 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 한국사람은 어디가서 인종차별 운운 하면 안된다, 한국 현지에서 동남아 아프리카 사름들 대하는거 보면 참 너무 무섭다.
우체국에 가서 인종차별을 당했는다는 거 믿을수 없고, 만에 하나 인종차별을 당했다면 왜 그냥 나왔는지 이해 할수 없다, 당당하게 스테이션 메니져를 불러 따질수도 있었고, 아님 담당 직원에게 확인 하라고 압박을 넣을수도 있었다, 아마도 그렇게 하지 못한건 많은 한인교민들 처럼 언어의 장벽이 있지 않았나 싶다, 꿀먹은 벙어리도 아닌데 왜 많은 돈을 지불한 익스프레스 메일을 찿아오지 못했는지 이해 할수 없다, 맞다 지금 미국은 여러도시에서 사재기가 이루어 지고 있다, 특히 휴지,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휴지의 전량이 중국에서 수입된다는 소문이 돌았고, 지금 중국과 교류가 끝긴 지금 미국에서 있을수 있는 오해로 인해 벌어진 에피소드가 아닐까 한다.
핸드세니타이져는 한국에서도 동이 났었다고 들었다, 사람들의 사고는 다 똑같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뭐든 먼저 하고 뭐든 먼저 챙기고 싶은 마음 말이다.
나는 이글을 쓴 사람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한국의 우월함을 말하려 하는 것인지, 아님 미국사람들의 못난 미개함을 말하려는 것인지.
우리에겐 비데가 있고 정수기 있다는 대목에서 그냥 웃었다.
미국엔 살려면 이 나라에 동화 되어야 한다, 이 나라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고 미개해 보인다면 이
그냥 님의 글에 간단히 답을 할까 했습니다. 아니 그냥 무시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님이 왜 말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다 했기에 이렇게 공개 댓글을 씁니다.
똑같은 글을 읽고 생각하는 시선이 이리도 다를 수 있다는 자괴감이 드는 댓글을 받았습니다.
미국에 17년째 살고 있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었을까? 타국이기에 받아야 하는 설움도 있었고 한국과는 다른 교육제도의 장점이 많은 덕에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영광도 있었습니다.
나름 미국에서 생활한지가 오래되어 한국에 가면 미국과 다른 문화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고 미국에서는 인종이 다른 이방인의 삶으로 살아야 하기에 한국에서만 사는 한국인이 절대 알지 못하는 힘듦이 있습니다. 한국이 나쁘고 미국이 좋은 게 아닙니다. 반대로 한국이 좋고 미국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젊은이들은 미디어의 힘으로 자유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관계로, 우리처럼 중년의 세대들에겐 미 제국주의의 신민 사상이 내재된 관계로, 미국이 세계의 절대강국이라 생각하고 무조건 좋은 나라이고 가고 싶은 나라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국에 사시는 많은 분들은 한국이 아직도 미국의 힘을 얻어 살고 있고 아직도 경제적인 면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님의 말대로 사람 사는 곳은 같습니다. 한국 밖에서 생활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경험들을 공감하고자 글을 씁니다.
인종차별을 지금까지 거의 경험하지 않고 사셨다면 정말 잘 사신 겁니다. 그렇게 말하시는 분은 아마 대단한 위치에 계시는 분이시고 그게 아니면 귀 닫고 눈 감고 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한국분들은 미국에 살면서 적어도 몇 번쯤은 쓴웃음을 지은 일들이 있었을 겁니다. 여기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어릴 때는 몰랐던 인종이 다름으로 치러야 하는 댓가가 반드시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자 노력하지요. 저처럼 이민 1세대로서 언어장벽으로 인한 설움이나 피부색이 달라 위축되는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체국에서 꿀 먹은 벙어리도 아니고 소포를 찾지 못하고 나왔다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꿀 먹은 벙어리가 아니고 꿀을 입에 담고도 뱉어내지 못하는 아픔이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말이 입에서 맴돕니다. 정말 말을 못 해서가 아닙니다. 아시잖아요. 미국인들은 마주 보고 웃지만 뒤돌아 변호사와 고소장에 사인하는 무서운 두 얼굴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소포를 찾을 때 매니저가 있어 정확히 말했답니다. 그때 그 여인에 대해 이야기했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씁쓸합니다.
미국 사람 전체가 다 인종차별을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한국사람 전체가 외국사람을 싫어하고 차별하는 건 아닌 거와 같죠. 하지만 지금은 극한 상황이라 마음에 품었던 극혐하는 것들을 겉으로 표현되는데 문제가 있다는 거지요. 어떤 상황에서 주는 사람은 별 뜻이 없으나 받는 사람은 피해의식이 있어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 크게 느껴진다는 걸... 그래서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주는 자가 '별 뜻'을 '특별한 뜻'으로 표현하는 게 맞다는 거죠.
사재기에 관해서는, 분명 한국의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에도 사재기는 없었습니다. 왜냐고요. 제가 글에서도 밝혔듯이 정부를 믿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뭐든 챙긴다고 하셨는데 그 말은 맞아요. 가족을 위한 사재기를 말하는 게 아니고 가족을 위한 사재기가 한국은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미국은 정부의 그런 공평한 나눔을 기대할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 사재기가 필요한 나라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님은 제가 이 글을 쓴 의도를 모른다 하셨습니다.
저의 의도는 일도 없음을 밝힙니다. 제가 한국만을 좋아하는 흔히 말하는 국뽕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애국자의 반열에 낄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미국을 못난 미개인이라 말할 만큼 미국에서의 위치가 높은 것도, 그렇다고 피해의식에 쌓여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못난 한국인도 아닙니다. 한국의 문화와 미국의 문화는 확연히 다릅니다. 하나둘 말로 열거할 수 없기에 저는 글을 씁니다.
이제는 지구가 하나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더라고 나 하나만 잘 산다고 잘 살 수 있는 때가 아닙니다. 한국이 좋고 미국이 좋고, 한국이 싫고 미국이 싫고가 아니어야 합니다. 이제는 어디 곳에서 태어난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디에서 살고 그곳에서 어떻게 이웃과 함께 잘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좋은 점은 따라야 하고 나쁜 점은 버려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살기에 한국과 미국의 장단점을 말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이웃처럼요. 저의 이웃은 30년 이상 모여 살면서 숟가락 하나까지 서로가 알고 있는 대단히 작은 타운입니다. 만나면 서로가 인사하고 항상 안부를 전하는 전형적인 시골 모습이지요. 저는 이들이 참 좋습니다. 이방인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 속에 함께하는 느낌을 받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이웃으로 대하십니다. 이민 온 처음부터 한 번도 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사는 저도 미국 사람입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서인지 한국에 가서 한국 사람들의 이방인에 대한 모습에 님처럼 놀라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을 나쁘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문화니까요. 다만 우리가 다른 문화에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말해줌으로써 공감을 얻고 조금씩 고쳐진다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세상 밖을 나오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며 내가 걸어간 만큼만 보이는 이치니까.
그렇다고 님의 생각을 바꾸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 생김새 다르듯 생각 또한 다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 미국인, 유럽인을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으니 중국이 나쁘다던지 미국이 늑장 대응했으니 미국이 잘못했다고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고 다독이며 이겨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런 댓글의 댓글을 쓰는 이유는 최소한 얼굴색이 같고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라도 정확한 정보를 교환하고 안위를 걱정하고 위로를 주고받아 함께 잘 살자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저의 작은 의도라면 의도입니다. 우리 함께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갑시다. 세계 어디에 계시든 모두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댓글 쓰신 분의 의견을 묻지 않고 댓글을 공개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