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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랜Jina Jul 08. 2020

트럼프가 슬럼프에 빠진 날,

돼지가 우물에 빠졌다

경악스러운 뉴스들이 연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게 무슨 말인가를 넘어 제정신에서 나올 말인가 할 정도의 뉴스들이다. 트럼프가 또람프가 된 지 오래지만 갸우뚱거리는 수준을 넘어 '소시오패스'라는 정신질환 중의 하나인 병명을 한나라의 대통령 그것도 가족 중의 한 명이 대통령을 향해 글로써 증명할 필요도 없는 사실로 객관화시켜 전 세계에 흩뿌렸다.



일단, 이틀 전에 미국에 있는 모든 유학생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코로나 사태의 재악화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올 가을 새 학년 새 학기에도 정상수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유학생들에게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만 수강하면 학생비자를 취소시키겠다는 강경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의 대학은 자국민에게는 각종 혜택을 주며 등록금을 싸게 받지만 유학생에게는 비싼 등록금을 받아 학교 운영을 하는 시스템이라 유학생이 모두 빠져나간다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한데 아무리 이상한 트럼프라도 '왜 이런 강경책을 하루아침에 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이유로는 일단 중국이 눈에 가시가 되어 중국인들을 압박하는 이유를 교묘히 이용하려는 속셈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는 각 대학들이 올가을 학기에는 학교 문을 열고 직접 대면 수업을 실시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에 필요한 초강경 반이민 비자정책으로 유학생들의 귀국을 유도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유학생이 졸업하고 사회활동을 하면 자국민의 일자리 창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사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루아침에 미국에서 쫓겨나게 생긴 수많은 유학생들이 뜬눈으로 새웠다는 기사를 접하고 분노를 금하지 못했다.


미국에 보낸 자식들이 코로나의 소굴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걱정을 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부모도 있을 터인데 가장 힘없고 약한 계층 그것도 어린 젊은이의 꿈을 꺾는 일을 주저 없이 시행해 버리는 사람이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결국 대학은 유학생을 살리기 위해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대면 수업을 의무화할 것이다. 파산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미국 대학의 하버드를 포함 9% 정도는 온라인 수업으로만 대처한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 이를 극복할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한번 내뱉은 말을 뒤집지 않는 이상 세상 높은 하버드라도 대면 수업으로 전향해야 할 것이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회피하는 대통령의 속뜻이 과연 무엇일까?


왜 대면 수업을 하라는 것일까의 이유는 단순하다. 겉으로는 반 이민정책의 하나로 온라인으로 하는 건 유학이 필요 없는 일이라며 대면 수업을 하지 않으면 다 나가라는 언포를 놓아 유학생은 죽어도 되느냐의 울분을 샀지만 유학생만을 향한 선포가 아니다. 일단 대학생들이 대면 수업으로 격리를 풀 수 있고 그다음으로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초등학생이 나가고 그래야 부모들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부모의 경제활동이 나라의 경기를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의 상황은 알바가 아니다. 일단 코로나로 죽는 인종과 계층은 통계적으로 흑인이 가장 많고 중산층 이하 하층으로 나와있다. 한마디로 돈 없고 빽 없는 이민자들이다. 그들이 경제활동을 해야 더 이상 나랏돈이 새 나가지 않으며 그들이 죽든 살든 경제 활동을 해야 경기가 살아나고 그 덕에 트럼프는 재선에 이기기만 하면 게임은 끝이고 그래야만 트럼프의 콘크리트 부대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리고 오늘은 WHO(국제 보건기구)를 탈퇴했다.

 

트럼프가 코로나 19 대유행을 두고 중국 책임론과 함께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라는 극약 처방을 결국 실행에 옮긴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의 은폐를 돕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등 WHO 개혁을 요구했었다. 우한을 시작으로 바이러스가 시작되었을 때 중국은 사실 은폐에 급급 한 건 맞는 말이고 그에 따른 대가는 분명히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가 지나간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미국 때문에 불안해하고 모두가 2차 팬더믹을 예고 있는 상황에서 WHO를 비난하고 급기야 탈퇴를 해버린다는 건 결과에 도달하기도 전에 개인주의적인 책임전가에 불과한 조치라고밖에 설명할 수없다.


그러나 탈퇴 완료까지는 1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속출해 실제 탈퇴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일단은 안심이다. 미국이 자발적 기부금 외에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WHO 예산의 15%가량을 의무 지불금으로 내왔었던 건 사실이고 이는 전 세계 입장에서 대단히 훌륭한 일임은 새삼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코로나 19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트럼프 자신이 미국의 팬더믹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누가 잘못하고 누구를 탓하고 있는 건지,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는 말이 이럴 때 딱 맞는 말이지 싶다. 세계 모든 이들 코 흘리개도 알 수 있는 코로나 대처 빵점인 트럼프를 누가 모르겠다고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는지 모르겠다. 털사에서 대선 유세를 시작으로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설을 마스크없이 기어이 강행하고 유학생을 모두 쫒아낸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세계 보건기구 탈퇴를 앞장서 해버리는 트럼프를 누가 제정신이라 말하겠는가?



딱, 이 시기에 트럼프의 조카 메리가 책을 출간했다.


조카딸 메리는 '차고 넘쳐도 결코 만족을 모르는/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이어 조카딸인 메리도 트럼프의 폭로 회고록을 썼다. 메리는 42세에 알코올 중독으로 작고한 트럼프의 친형 도널드 프레드 주니어의 딸로 현재 임상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다.


리는 트럼프를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사기로 일상을 점철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맹비난했다. 메리는 책에서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트럼프의 부친인 프레드 시니어와 트럼프를 동시에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스라고 표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아버지를 극도로 무서워했고 이는 애정결핍이란 상처로 남았다"라고 주장했다.


메리는 이어 "엄격하고 권위적인 가부장 아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자식들은 폭넓은 인간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개발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관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반감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와 트라우마에 바탕해 형성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래의 미국 대통령은 어린 나이부터 사기꾼의 성향을 보였고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좋아했다"라고 평가하고 "어린 나이부터 사기꾼의 성향을 보였고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좋아했다"라고도 썼다. 더군다나 명석한 두뇌임을 자랑했던 와튼대학을 부정입학했다고 밝혀 그 파장이 클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왜 이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독불장군 스타일로 일관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증거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대선의 중요한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책이 연속으로 출간되어 트럼프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조카딸 메리는 '차고 넘쳐도 결코 만족을 모르는/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또또 한 가지 일을 쳤다. 이번엔 비건이다. 야채만 먹는 사람을 지칭하는게 아니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에 왔다. 10월의 선물로 재선 전 북미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 백악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왔고 진짜 비건이 한국으로 대북 메시지를 들고 온 것이다. 싱가포르와 하노이 두 번의 회담이 무참히 불발되었고 볼턴의 회고록에 의하면 단 1%의 회담 성과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폭로를 한 상황이다. 트럼프의 직접 방문도 아닌 일개 정치인이 지금의 서슬 퍼런 상황에 북미대화 카드를 가지고 왔다는데 어디 콧방귀나 뀔 북한인가? 돌아가는 판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또람프다.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담화를 내고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없음을 재차 밝혔고 여전히 우리 측에서 중재 노력에 대한 언급이 나온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자신들은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방적인 대화로 스냅백(비핵화 약속 위반 시 제재 원상복귀) 방식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제재 30% 해제를 맞교환하자는 예시로 일축될 것인지 아니면 북한 측에서 조금 더 수위를 올린 뒤 마지못해 뭐라도 하나 얻어낼 공산인지 조금 지켜봐야 하겠지만 트럼프의 쇼업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살짝 세계의 눈을 코로나로부터 비껴가기 위한 정치계산이지 싶다.



트럼프가 자기 자신의 왕궁으로 만들려다가 만만하지 않으니 헤어 나올 수 없는 정신적 슬럼프에 빠지면서 더 깊은 죽음의 늪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은 한나라의 대통령이 아님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미국의 민낯이 드러난 시점이라 해도 미국이 흔들리면 세계의 경제가 흔들린다에는 이견이 없다. 세계적인 WHO기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마디로 윗선의 모임이고 모임의 리더가 바로 미국인데 그 리더가 신경질 난다고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형제국인 유럽 여러 나라의 모임도 탈퇴하고 멕시코를 향해 벽을 치고 거기에 어린 유학생들을 내쫓을 심산이다.


큰형으로서의 위치를 스스로 박차고 나가려만 하고 있으니 어디까지 내몰려야 정신을 차릴지 심히 걱정이다. 슬럼프도 좋고 소시오패스라는 이상야릇한 정신질환도 좋고 혼자만 독식하려는 야망도 좋다. 그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미국 사람들이 받아야 할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 대가라고 하기엔 가혹한 코로나 19로 수많은 희생으로 점철되어 지금도 끝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희생은 안된다. '' 벌려 '' 벌리지 말고 돼지가 우물에 빠지지 말길 간절히 빌어보는, 격리시기라 더욱 우울한 소주 한잔이 제격인 저녁이다.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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