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길어지는 게 억울했는데,
약을 먹고 잠들면 컨디션이 어떻든 간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지는 건 조금 억울하면서도, 일어나서 글을 끄적거리고 있노라면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는 거 같은 착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기도 하다.
새벽의 생각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으로부터 출발한다면, 아침의 생각은 정리된 내면의 소리로부터 출발한다. 다른 잡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기에 오직 내 안에서 나오는 언어들. 그래서 이 시간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거 같다. 물론 종이를 꺼내 들고 쓰는 시간은 아니지만, 어쨌든 온전히 나를 써 내려가는 기분.
요 최근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주는 연습을 하며 기쁨을 느낀다. 늘 말하지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내 글이 읽힌다는 게 참 큰 즐거움이 되어준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 행위는 내게 살아있을 이유가 되어준닼 뭔가를 사유하고 적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즐겁고 나와 같은 생각이나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댓글을 받으면 짜릿함이 올라오기까지 한다. 글을 쓰고 싶다는 꿈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인정을 받은 기분도 든다. 여러모로 행복감을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