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노트] 4. 새로운 파티원 합류, 방콕 안녕

6개월 배낭여행의 기록 첫번째: 태국 - 방콕

by 진보

아침은 현재 머무는 호스텔 옆집 이탈리아 카페에서 시작한다. 어제 같이 놀았던 잔피에트로가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반쯤 뜬 눈으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조금 정신이 든다.


"그래서 태국 불교 사원들을 보고 캄보디아로 넘어 간다고?" 잔피가 물었다.

"어. 일단 아직 별 계획은 없는데 캄보디아 갔다가 베트남 가보려고" 내가 말했다.

"베트남!! 정말 멋진 곳이야. 반할걸? 이거 봐봐" 잔피가 인스타그램을 보여주며 말했다.

"하노이에서 $300에 후진 오토바이를 하나 샀어. 한 2-3주 걸려 호치민까지 횡단을 했는데 보물 같은 곳이더라 정말. 이거 봐봐" 가파른 산맥의 절벽 끝을 달리며 찍은 영상인데 진한 초록의 산맥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장관이었다.

7.jfif 매일 아침 출근했던 카페! 멋진 가격에 훌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같이 여행하는 데이비드의 형인 벤이 방콕에 도착했다. 무려 2주 동안 휴가를 내고 놀러 왔다. 파티원 1명이 추가돼서 이제 총 3명이다. 재정에 제약이 없는 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냥 택시를 잡아서 호스텔로 쐈다. 플렉스가 좀 멋졌다. 한량인 나와 데이비드와는 다르게 2주동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알차게 여행 할 뜻을 품고있는 벤은 방콕에 오자마자 관광명소 두 곳을 바로 가보자고 한다.


툭툭을 타고 강가로 이동한 뒤 수상택시를 타고 왓 포(Wat Pho)를 보러 갔다. 아주 편하게 누워있는 초대형 불상이 유명하다. 실제로 보니 참 크다. 사실 불상보단 방을 둘러싸고 있는 벽화에 더 눈이 갔다.

9.jfif 참 예쁘고 정성 어린 작품이다.
8.jfif 피곤하십니까

왓 포 근처에 왕궁이 있다고 들어 구경도 할 겸 걸어서 이동했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왕궁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입장하려고 하는데 저지 당했다다. 왜지? 라고 생각하는데 영어를 하는 행인이 입장하려면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길 건너 상점이 즐비한 거리를 가리키며 저기서 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 많이 보던 알라딘 바지를 $5에 빌려준다. 우리 셋은 어쩔 수 없이 바지를 빌려서 왕궁에 들어갔다. 왕궁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긴 바지를 입자.

10.jfif 별로 멋있는 바지도 아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하나 뿐이라 강제로 커플룩이 된다.

왕궁 내부는 보통 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그것들.

11.jfif 태국스러운 디자인 1
12.jpg 태국스러운 디자인 2

간단하게 왕궁을 둘러본 뒤 다시 수상택시를 타고 강을 건너 새벽사원 왓 아룬(Wat Arun)으로 갔다.

전통적인 불교 사원과 다르게 힌두교 양식과 조화를 이루는 이 사원은 인상적이었다. 계단은 가파르지만 건축물 곳곳에서 디테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4.jpg 새벽사원 왓 아룬(Wat Arun) 1
13.jfif 새벽사원 왓 아룬(Wat Arun) 2


15.jpg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

긴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카오산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방콕은 이제 지겨워져서 고대사원들을 보러 남서쪽으로 가기로 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어버려 술울 더 마셨다. 카오산 로드엔 외국인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바도 있었다. Brick Bar라는 곳에 갔다. 라이브 음악에 분위기도 담백해서 놀기 좋았다.

16.jpg 카오산 Brick Bar 추천!

술에 취한 새벽 밤 호스텔 테라스에서 청승 맞게 몇자를 끄적였다.


여행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고,
본질은 나와 다르지 않은 '이질감'에 대한 공감이며, 그리고 인간에 대한 숭고한 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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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더 공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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