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다섯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재 Mar 28. 2018

눈 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글 쓰는 날들의 다섯

뭉툭하지만 단단하고, 흐리지만 의미 있는 생각

1. <인터랙션 18, 디자인으로 연결하다>의 두 번째 미리보기 글이 나왔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요즘, 좋은 선조가 되자는 앨런 쿠퍼의 제안은 새겨들을만하다. 


2. 저는 여러분이 위험을 이해하고, 변곡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여러분의 의지로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이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후손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단지 또 다른 억만장자를 탄생시키는 제품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자랑스럽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테크 업계의 성공 기준을 돈이 아니라 세상을 더 공평한 곳으로 만드는 것으로 바꿔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을 해낼 힘, 리더십, 의지, 능력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좋은 선조가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그 뒤에 인간이 있다 중 발췌. 전문은 여기로


3. 눈 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글 쓰는 날들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이번 주에 초고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지금 속도로는 택도 없다. 자판에서 손을 떼고 침대에 눕는다. 좌절과 피로가 몰려온다. 대체 왜 한다고 했을까. 자업자득을 세 번 되뇌인다. 이제야 머리 속이 좀 잠잠해진다.


4. 보고 들은걸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로 정리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머리 속에 새로운 걸 끊임없이 때려 넣고, 빠르게 소화시켜서 내 단어와 내 문장으로 옮기는 작업. 집중하지 않으면 엇나가기 십상이다. 그래도 머리 속에 무언가가 맴도는 걸 보니 다행히 소모적이지는 않은가 보다.


5. 나는 대체로 부드럽고 평온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누구를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돋보이고 싶지도 않다. 내 감정, 내 생각을 강요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꾸준하고 묵묵하게, 또 솔직하고 정직하게 전하고 싶다.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과 사진. 그래서 한 단어, 한 단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고르고 또 고른다. 빠진 건 없는지, 또 과한 건 없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뭉툭하지만 단단하고, 흐리지만 의미 있는 문장을 쓰고, 사진을 남긴다.


잠시 봄이 온 줄 알았던 주말 오후
매거진의 이전글 탐탁지 않은 날의 다섯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