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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 Feb 06. 2022

초등학교 입학 전 배워두면 좋은 것들

어디서나 가르침은 게을리하지 않는 게 한국인의 본능


수영,



호주는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면서부터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6개월 된 아이가 무슨 수영을 하겠나 싶겠지만, 어느 수영장을 가든 베이비 클래스가 없는 곳은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이 되면서부터 수영장에 부모와 함께 와서 물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물속에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안고 들어가서 함께 공을 가지고 놀거나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면 때로는 잠수를 시키기도 한다. 아이들과 부모가 물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몸을 부대끼는 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부모와의 유대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호주에 사는 경우 수영을 못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해안가에 사람들이 자리 잡고 살고 있기 때문에 주말엔 가족이나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참 많다.


그래서 나도 우리 아이를 2살이 되던 해에 수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이미 딸아이는 배영까지 배운 상태였다. 수업의 레벨을 빠르게 높이지 않고 아이들이 최대한 물과 친해지고 물속에서의 모든 활동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편이다. 수영장에 따라서 분기별 혹은 1년에 한두 번씩은 수상안전교육도 실시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안전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가격은 대략 시간당 $15~20 정도이다.



발레 혹은 축구


또한 딸아이가 2살 때부터 배운 게 한 개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발레이다. 이곳은 여자아이들이 보통 발레나 체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 얌전한 아이들은 발레로 시작을 하고, 활동적이 아이는 체조로 시작한다. 이 또한 동네마다 베이비 클래스가 있고 가격도 한 번 배우는 데 대략 $12~13 정도라서 부담 없이 가르칠 수가 있다.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되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도 꾸준히 시킬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라 정말 괜찮은 것 같다. 호주는 공부뿐만 아니라 어느 한 가지를 잘하게 되면 때때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들 또한 제법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게 되면 자신감을 줄 수도 있게 된다.

호두까기 인형 공연 중


또한 발레를 가르치면 보통 한 학기가 끝나면서 공연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공연 준비를 하면서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한 후에 얻는 자신감과 성취감 또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아이들 정서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게 된다. 우리 딸아이도 당시 5살이었지만 2시간짜리 "호두까기 인형"에 참여하게 되어 언니 혹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갖게 되었고, 현재 제일 좋아하는 곡은 'Act 1: Guest's Depart'이다.


남자아이들과 같은 경우에는 발레만큼 많이 시키는 것이 테니스와 축구이다. 아이가 유치원을 매일 안 가는 경우에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고, 유치원에서 테니스나 축구 수업을 하기도 한다. 모든 유치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유치원마다 한 가지 이상의 액티비티를 외부강사를 통해 아이들을 지원한다. 따라서 유치원 등록하면서 특별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 해당 요일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악기는 입학 후,


한국과 다른 특의 사항 중 하나는 악기 수업은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 잘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보통 아이가 5~6살이 되면 가장 먼저 시작하는 수업이 피아노가 아닐까 싶다. 부모들이 어릴 때 제일 먼저 배웠던 게 피아노였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호주는 보통 악기는 초등학교 2~3학년이 되고 나서야 시작을 한다. 그때가 되어야만 아이들이 악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국과의 차이점은 운동이든 악기든 개인 실력을 향상하고 발전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에 큰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운동을 해도 함께 하는 운동을 선호하고, 악기를 배워도 결국 연말이나 분기별로 공연을 준비하고 그것을 다 함께 해내는 것이 의의를 둔다. 따라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 혼자 연습을 하기보다는 학교 음악부에 소속이 되어서 다 함께 연습을 하는 일이 많아진다. 아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함께 해 내는 법을 배우고 성장한다.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아이의 배움에 대해서는 정말 아끼지 않는다. 나의 시간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그렇게 나는 호주 육아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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