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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 Feb 18. 2022

입학, 개학 전 준비물 리스트

필수와 선택이 무언지 제대로 알고 구매하자

아이가 호주 사립초등학교로 입학을 결정하고 나서 교복을 포함한 구매 목록을 학교로부터 받았다. 보통 학교마다 그 규정을 다르지만, 현재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복은, 매 년 조금씩 교복이 추가되거나 바뀌기 때문에 너무 큰 것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학용품 또한 학년마다 그 세부 사항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목록에 작성된 것들만 준비하면 되었다.





먼저 교복을 보자면 프렙(0학년) 기간 동안 여자아이들의 경우엔 치마바지를 입고 남자아이들은 반바지를 입는다. 그 외에 모든 것을 똑같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블라우스가 아닌 폴로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다. 옷만큼 모자는 호주 유니폼에서 필수이다. 모자가 없이는 야외활동을 할 수가 없다. 딸아이의 학교 같은 경우 프렙 아이들에 한해 신발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고 대신 양말은 꼭 학교 양말을 신어야 한다. 학교 가방과 도서관 가방 그리고 과제용 가방 모두 따로 구매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선택이 아닌 필수 구매 목록이다.  


티셔츠 3개, 치마바지 2개, 양말 3~4개 정도를 포함하여 구매하고 나니 대략 $350 정도를 냈다. 마지막 학기에는 매주 1번씩 수영 수업이 있는데 이때 수영복과 수영모 또한 학교 유니폼 숍에서 구매하여야 한다. 예외로 날씨가 추워져서 겉옷이 필요한 경우에는 학교 유니폼으로 나온 점퍼나 재킷만 입을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구매를 하거나 혹은 안 해도 된다. 특히 이곳 퀸즐랜드의 경우에는 사실 점퍼가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신발의 경우가 좀 특색이 있는데, 프렙 아이들을 기준으로 크록스 신발은 네이비 컬러만 가능하고 그 외에 모든 운동화가 가능하다. 대신 스케이트 보드화나 자전거화 혹은 농구화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기 아이들은 대부분 많은 브랜드 중 아식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또한 프렙이 지난 이후가 되면 포멀 슈즈를 신어야 하는데 이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 과 같은 구두를 말한다. 모든 아이들은 체육수업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포멀 슈즈를 신어야 한다. 다른 신발은 허용되지 않는다. 신발 규정은 학교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기 때문에 구매 전 꼭 확인하여야 재구매를 피할 수 있다. 

우리 아이 학교의 승인된 신발 리스트이다. 다른 건 구매하면 안 된다.


사실 사립학교는 어디도 마찬가지겠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구매 필수와 선택 사항이 무엇인지만 미리 알아도 제법 돈을 세이브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주변에 사립학교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없다 보니 모든 게 시행착오 연속이었다.






다음으로 학용품 목록 또한 학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학교 생활을 하게 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였다. 학교와 연계가 되어있는 학용품 샵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해서 학교 이름과 학년만 찾아 넣고 주문을 하면 모든 학용품이 집으로 배송이 된다. 가격은 대략 $90 정도 되었다.  



제일 먼저 필통을 준비해야 한다. 

학교에서 보드마커나 색연필은 일부 제공되지만,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연필과 색연필 그리고 마커를 준비해서 필통에 넣어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자기 학용품을 쓰고 관리하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함께 모든 연필과 색연필 그리고 마커들에 이름표를 붙이고 필통에도 이름을 써붙였다. 이름표는 스티커로 된 것을 미리 인터넷 주문을 해뒀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스티커 이름표는 한 번 사놓으니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다음은 여벌의 유니폼과 속옷을 챙겨야 한다.

아이들이 이제 막 5세~6세이기 때문에 물론 대소변을 스스로 가리긴 하지만 때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을 법 한 나이긴 하다. 따라서 여분의 유니폼과 속옷 몇 개를 가방에 같이 넣어 주어야 한다. 이건 호주 어린이집 다닐 때도 늘 했던 일이라서 늘 하던 데로 지퍼백에 넣어 가방에 넣었다. 아이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혹시라도 실수를 하면 지퍼백에서 꺼내어 입고, 지저분해진 옷을 어떻게 담아 놓아야 하는지 말이다. 


모자는 필수이다.

호주는 모자까지 유니폼으로 포함된다. 특히 어디보다도 햇볕이 센 퀸즐랜드에서는 더더욱 모자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아침에 모자까지 꼭 씌워서 학교에 보내야 한다.


도시락은 두 개를 준비해야 한다.

학교마다 모닝티와 런치 시간은 약간 상이할 수 있지만 두 개의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건 모두 같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오전 10:30 정도에 모닝티 시간은 갖는다. 이때에는 보통 과일이나 간단한 크래커, 요거트나 치즈 혹은 가벼운 샌드위치를 준비하면 된다. 그러고 나서 1:00에 점심을 먹는데 이때는 보통 샌드위치나 파스타 혹은 볶음밥을 싸주면 된다. 호주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간단한 것을 먹는데 그 간단함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머핀은 보통 아침에 잘 안 먹는 편이다. 아침에 빵을 먹긴 하지만 너무 달지 않고 가벼운 것으로 먹는 게 보통이고 점심이나 저녁으로 갈수록 무겁게 먹는 편이다. 


프렙 (0학년) 때는 가족사진도 필요하다.

호주는 어느 나라보다도 가족 중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집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가족사진을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학교에 입학하면서도 사진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무슨 사진을 가지고 갈 지에 대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가족만 나오면 되는데 또 이걸 고민하는 우리는 진정 아직 한국인.


정식 등교시간은 8:10부터 가능하다.

학교 수업 시간은 8:30~2:45 까지다. 하지만 정식 등교는 8:10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경우에는 교실에 들어가서 있는 것은 아니고 교실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나 혹은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8:30이 되면 종이 울리고, 담임 선생님의 통솔 아래 교실로 들어가서 수업을 준비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마 일찍 도착해서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더 놀다가 교실로 들어가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학교마다 사용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이 앱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의 수업 일정, 학사 일정을 비롯하여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거나 학교 측에 궁금한 사항이 생겼을 때 연락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있다. 입학 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아이디를 가지고 핸드폰에 그리고 노트북에 모두 저장을 해 두었다. 이곳에 모든 것들이 저장되고 공유될 것이다.


교육은 학교에 전적으로 맡긴다. 나는 오로지 우리 아이의 학교 생활이 행복하길 바라고,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줄 뿐 선택은 아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스스로를 가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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