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추종자의 시선
나의 아이는 현재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공립보다 사립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낸 후 사설 교육기관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것들이긴 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면, 먼저 학교 동급생 혹은 상급생과의 관계가 학교 생활과 더불어 실력 향상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고,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다른 곳으로 가는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아이들의 특기를 잘 찾게 된다면 학교 내에서 아이의 특성을 좀 더 집중적으로 서포트해주는 데 부모와 학교 모두 동참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여러모로 사립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사설 교육기관보다 안정적이라 생각한다.
딸아이의 학교는 프렙 (0학년) 마지막 텀(Term)*부터 주 2회 수영수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수영 수업은 학년이 올라가면서도 네 텀 중 적어도 한 텀 씩 수영 수업이 진행된다. 또한 각 학급 내에서도 레벨을 나누어 수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물에서 노는 시간이라기보다 레벨별로 수영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년이 올라가면 정기적인 체육대회 때 수영 레이스를 하기도 하며 아이들의 실력을 자극하고 협동의 희열을 느끼게 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 평소에도 워낙 수영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하니 외부에서 수영 강습을 받을 때보다 더 흥미를 느꼈다. 일주일에 2번의 수업도 아쉬워할 정도였다. 또한 1학년이 되면서부터 아이의 학교에서는 수영과 더불어 테니스 수업도 시작이 된다. 학교 체육 시간에 비운 테니스에 흥미가 생긴 딸아이는 방과 후에도 테니스 강습을 원했다. 다행히 학교 방과 후 교실에 테니스 강습이 있어서 매주 1번씩 한 시간 강습을 따로 받는 중이다. 이 또한 학교 테니스장에서 하기 때문에 아이가 방과 후 스스로 테니스장으로 가서 수업에 참여한다. 학급 부모들과의 친목을 조금 다져두었던 덕분에 딸아이와 같은 반 아이들 4명이 다 함께 같은 수업을 듣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방과 후 교실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학습만큼 예체능 수업이 가득한 커리큘럼 때문에 사립학교의 선택에는 단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은 아직까지 없다.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전제는 사립학교에서도 당연히 0순위이다. 따라서 만약 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해도 나는 다른 사립학교를 알아볼 것이다. 부모마다 아이 교육에 대한 철학과 관점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다양한 경험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엔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나는 사립학교를 선택했다.
*텀_Term이란 10주 과정을 의미하고, 호주는 10주 수업 후 2주의 방학을 갖는 3번의 과정과, 마지막 텀의 10주 수업 후 6~8주의 방학(12월 방학)을 갖는 1번의 과정으로 한 학년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