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시간여행자 II

by 이윤인경

어제달이 여전하다
아침의 구박에도 꿋꿋이 버티고 서서
아직 남은 밤을 지키는 중이라 했다

노을이 타오른다
뜨거웠던 오늘을 천천히 식히고는
밤의 품에 스밀 것이라 했다

여우비가 내린다
사랑은 갔지만 나뭇가지가 잡고 있던
낡은 미련을 털어내는 중이라 했다

바람소리가 웅웅 요란하다
저는 소리가 없어
전기줄에 앉았던
새가 우는 거라 했다

이별이 잔인했어도
미련이 남아서인데
둘러대는 이유가 참 구질구질하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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