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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Nov 10. 2021

나를 닮다

시간여행자

두려우니 우는 게다

부러우니 속을 뒤집는 게다

아쉬우니 매달리는 게다


이윽고 섬의 눈물은 바다가 되고

너는 하늘을 만나 별을 품고

나는 너를 만나 별을 낳았다

발 묶인 삶이 싫었을까

파도를 놀리는 새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며

바람도 잡지 못하는 가녀린 발목을

숨이 차 거품을 무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를

여적지 메아리로 외치고 있다


일몰을 마주한 그림자를 삼킨, 시간이 아쉽더라

발목을 휘감으며 매달려도

뒷걸음질을 막을 순 없더라

밀려들어와 나를 쓰러지게 했던

너에 대한 두려움은 허구다

지독히도 나를 닮은 네 속에서

종일 틀린 그림을 찾고 있는 한심한


*여적지 - 여태껏의 강원도, 경북 영일 지역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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