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우니 우는 게다
부러우니 속을 뒤집는 게다
아쉬우니 매달리는 게다
이윽고 섬의 눈물은 바다가 되고
너는 하늘을 만나 별을 품고
나는 너를 만나 별을 낳았다
발 묶인 삶이 싫었을까
파도를 놀리는 새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며
바람도 잡지 못하는 가녀린 발목을
숨이 차 거품을 무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를
여적지 메아리로 외치고 있다
일몰을 마주한 그림자를 삼킨, 시간이 아쉽더라
발목을 휘감으며 매달려도
뒷걸음질을 막을 순 없더라
밀려들어와 나를 쓰러지게 했던
너에 대한 두려움은 허구다
지독히도 나를 닮은 네 속에서
종일 틀린 그림을 찾고 있는 한심한
*여적지 - 여태껏의 강원도, 경북 영일 지역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