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제에 젖다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얼마나 마셨던가

입가를 흘러 떨어진 술의 흔적

걸음걸음 미련하게도 밟고 가니

진흙처럼 끈적임에 무겁다


밤은 화려한 불빛을 품었는데

새벽은 겨울의 한기에 입김만 뿜어낼 뿐

표정도 감정도 없다


여전히 남은 취기에

괜히 나섰다

종짓굽 스며드는 한기에

흔들려 주저 앉은

이 불쌍한 시간이라니


이별은 중독될 뿐

익숙해지지 않고

덕지덕지 묻은 미련

털고 일어나려는 날

젖은 어제가 옷깃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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