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에 거꾸로 매달렸다 떨어지는
꿈은, 한없이 깊다
높이가 사라진 에베레스트 찾아
한참을 헤매다 널 안으려는 날
서둘러 밀어내는 거품 문 게 떼들이
개아리를 튼다
묻지 않아서 묻지 않았고
묻지 않아서 묻어 두었던
지붕에서 던져진 이야기는
바다에서 더 깊숙이, 높아져만 갔다
경사도 없어
밟을 데도 없어
그 깊이까지 오르기 위해
모두를 외면하기 위해
단지, 무거워져야 했다
찼다 들이킨 숨이
샌다 들리던 소리가
잔다 들어온 시야가
먹먹하다
오르막이 끝나 누웠다
네게 가까워진 줄 알았는데
이카루스의 동경은 수평선 위로 지고
마안하게도 시지프스의 한숨만 뜬다
거친 숨이 거품을 타고 나의 에베레스트를
다시, 오른다
모래성이 무너지며 남은 빛을 산란하고 있다
*개아리를 튼다 - 방해하다의 경상도 방언
*마안하게도 - 끝이 없이 아득하게 멀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