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꽉 쥔 넥타이가 버겁다
호흡을 구걸하며 매달려 울다가
나에게 겸연쩍어서 놓았다
쓴맛만 남은 식은 커피는
버리려는 순간이 오면
끓어올라서는 나를 달랬다
잔상만 남겼다 용서를 구하고는
향기는 외도하 듯 가버렸다
월급통장의 숫자만큼이나
희열은 짧고 줄어드는 담배의
흔적은 괜히 길다
떨어질 만하면 빨아대는
지루한 사랑의 연명일까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내일의 오늘에게 내민다
그 날도 이 식은 향기를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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