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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Dec 20. 2021

나에게 커피를 사다

시간여행자

숨을 꽉 쥔 넥타이가 버겁다

호흡을 구걸하며 매달려 울다가

나에게 겸연쩍어서 놓았다


쓴맛만 남은 식은 커피는

버리려는 순간이 오면

끓어올라서는 나를 달랬다

잔상만 남겼다 용서를 구하고는

향기는 외도하 듯 가버렸다


월급통장의 숫자만큼이나

희열은 짧고 줄어드는 담배의

흔적은 괜히 길다

떨어질 만하면 빨아대는

지루한 사랑의 연명일까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내일의 오늘에게 내민다

그 날도 이 식은 향기를 견딜 수 있을까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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