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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Dec 15. 2021

닿지 않는 것들

시간여행자

가로등 눈물이 마르면 새가 날아

한쪽 날개 꺾인 새의 체온은 식어

뜨거움에 몸 던지려 줄 지은 원근의 끝

재가 되려 늘어선 기다림이 초조하지

다가가도 먼 좁은 골목의 끝

먼 태양의 뜨거움


차가운 테이블

단 하나 맞닿은 뜨거운

모서리, 놓여진 누군가의 찻잔, 멀다

데워진 입김 내뱉는 그 입술 속 어두운 동굴 속

멀어지는 공간의 왜곡

끊임없이 숨어 고요한 목소리

뻗어도 반대로 흐르는 체온

딱 침묵만큼 모자란


아쉬움 그래

빛을 마주하면 그래

손 내밀어도 그림자는 그늘을 드리우고

어느샌가 발 밑에 숨었다가

돌아보면 저만치 떠나가지

발걸음 떼지도 못하면서

몸만 뒤척이는 이별이 그래


새도

찻잔의 온기도

멀어지는 그림자도

머물 곳이 없어서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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