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눈물이 마르면 새가 날아
한쪽 날개 꺾인 새의 체온은 식어
뜨거움에 몸 던지려 줄 지은 원근의 끝
재가 되려 늘어선 기다림이 초조하지
다가가도 먼 좁은 골목의 끝
먼 태양의 뜨거움
차가운 테이블
단 하나 맞닿은 뜨거운
모서리, 놓여진 누군가의 찻잔, 멀다
데워진 입김 내뱉는 그 입술 속 어두운 동굴 속
멀어지는 공간의 왜곡
끊임없이 숨어 고요한 목소리
뻗어도 반대로 흐르는 체온
딱 침묵만큼 모자란
아쉬움 그래
빛을 마주하면 그래
손 내밀어도 그림자는 그늘을 드리우고
어느샌가 발 밑에 숨었다가
돌아보면 저만치 떠나가지
발걸음 떼지도 못하면서
몸만 뒤척이는 이별이 그래
새도
찻잔의 온기도
멀어지는 그림자도
머물 곳이 없어서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