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보았던 하루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아침이 마주보고 서서

나의 물욕을 주문한다

얼마에 샀을 지 모를 1508호 인생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시간을 줍는다

가끔 누군가 잃어버린 동전이 있으리라

빗자루로 쓸다 남은 어제의 몇몆 흔적이

날카로운 입김에 달아나리라


밤을 한껏 우려낸 검은 피의 맛은 쓰다

다소 창백함이 누그러진 빵이

어제가 한입에 부스러진다


시간을 찾는 길은 멀고도 초조하다

초침의 걸음만큼 벌어지는 입술을 밀어내는

붉은 혀가 고혹적이다

눈을 감고 느끼는 맛이라니

들이킨 혀를 삼키기엔 뜨거워

휘두르다 뱉아낸다


게걸스럽게 빛을 흘리고 있는

식은 욕망을 갖고 싶다

직진 차로에 서서 윙크하는

어리석은 삶은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어

애먼 앞선 인생에 화풀이다


멈추었다 여적지 배달하지 못한 민망함을

감추었다

멀어진 시간을 쫓다 결국 태엽을 되감아

또 오늘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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