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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두려움
사랑
by
이윤인경
Oct 28. 2020
다가오면 물러서며 발을 빼어버리는데도 자꾸만 발목으로 밀려 다가와서는, 너 따위를 사랑한 내 탓이지 하고는 또 뒷걸음친다. 내게 묻은 삶의 지꺼기들을 씻어주고, 삶에 지친 나를 감싸 안아주고, 등 떠밀어 나를 일어나게 한다.
사랑이란 이렇듯 파도처럼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멈추는 것은 곧 사랑의 부재, 사랑이 없는 삶은 죽음보다 잔인하다.
바다는 그것이 두려운 게 아닐까. 멈추면 아무도 찾지 않을 죽음보다 더할 외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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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누군가의 빈 곳을 채우고 그 기쁨에 나의 모자람이 채워지길 바라봅니다. 일상의 틈 사이로 입김을 불어넣는 나는 시인입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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