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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Apr 29. 2024

잊다 그리고 잇다

그대를 잊고 결국 나를 잇는다

나였던 그대를 잊었는데

나는 비로소 그대에게 잇고 있다


이별은 결코 전부를 잊는 일
눈물이 떨어진 밤하늘 그 자리 별을 잇는 일
별이 된 그대가 흘리는 눈빛에 내 눈을 맞추는 일
그러다 잠들면 밤을 잊는 일


나는 점이다
잇게 되면 잊혀지고
어리석음은 머무르는 곳마다 점을 찍고
마흔이 되어서야 잊었
어머니 왼쪽 가슴의 점이 애처롭다


나를 이었더니 다시 잊혀진
없던 별이 빛난다
오늘도 어떤 점이 잊혀져 가고
가리키는 손 끝으로 못난 기억을 잇는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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