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손 뻗으면
천장에 닿아도 느껴지지 않고
내려앉는 무게에
짓누르지도 않고 밀려나지도 않는
매달린 것들 떨어지지 않을까
사실 매달린 것은 나
누웠다 앉았다 섰다 다시 누워
움츠린 것들을 흔들리게 하는
나는 그것들의 천장에 누워
나의 천장 바라보며
외로운 시간은 손 끝에 감겨
침묵한 공간과 교미하며
무정한 탓 낳을 것 없고
기다리는 마음 초조하기만
누운 등 뒤 숨은 그림자가 말하기를
나는 너의 빛의 그림자
너는 나의 밤의 그림자
결국 나의 불면은 나 역시 그림자인 탓
천장의 천장
시간이자 공간
공간 속 멈춘 시간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