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by 이윤인경

황무지에 꽃이 핀다
거친 밭이 촉촉히 매워지고
화사함에 상기된다
부끄러운 표정
안개 아래 가리고
주술처럼 잠자는 나를 깨운다

거울 위에 누운
얼굴 위로 떨어진 매화 꽃잎
입술에서 다시 피고
낯설어진 거울 속 나
어느덧 시가 되면


누군가 손 내밀어
내게 노래해줄까
기대는 기다림이 되고
나는 꽃이 되어
매일 핀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