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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 II

by 이윤인경

술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세포 사이사이 남아있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한다. 어지러워일어설수없다. 몸 구석구석을 더듬으며 너의 체온을 찾아다닌다. 뜨겁다. 상기된 기억이 얼굴을 붉히고 너의 이름을 부르는 입술 사이로 매캐한 향기가 오욕된다. 술은 나의 인지보다 투명하다. 하지만 너를 보는 눈을 흐리게 하고 너를 만지는 손끝을 무디게 한다. 그렇게 너를 찾아 헤매게 하고 지쳐 비틀거리게 한다. 지쳐도잠들수없다. 엉킨 응어리가 가슴을 밀고 올라온다. 울 수 없어 입을 막고 삼켜낸다. 그 기억 사이로 삼킨 이유가 스며든다. 너를 찾지 못했고 나는 잠들기를 원했다. 그리고그러지못했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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