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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필요
사랑
by
이윤인경
Nov 9. 2020
한 걸음 천천히 뒤에서, 마주 보지 않고 상대방의 시선의 끝을 따라, 바람 소리 정도의 살랑임으로만, 그렇게 걷는다면 나는 이 사랑을 영원히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뜨겁지 않으니 타오르지 않아 재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변을 돌아보니 내 곁을 지키는 건 내 발목에 묶여있는 그림자 뿐이었다.
이처럼 사랑은 마음만으로 영원할 수 없고 상대방의 발목을 잡을만한 일말의 관계가 꼭 필요한가보다. 그것이 서로의 육체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탐하고자 하는 원초적 욕망인 것이다. 사랑이라면 꼭 필요한 것이다. 그 사실을 간과했던 나는 여전히 골목길은 혼자 걷고 있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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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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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누군가의 빈 곳을 채우고 그 기쁨에 나의 모자람이 채워지길 바라봅니다. 일상의 틈 사이로 입김을 불어넣는 나는 시인입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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