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길을 나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웠는데 비가 온 뒤로 시원해졌다. 바람이 세서 생각해 보니 태풍영향 같다. 오랜만에 마을버스를 타고 집을 나섰다. 버스 한 번을 더 갈아타고 이마트로 간다. 볼일도 보고 장도 보고. 샐러드 재료에 드레싱이 필요했는데 좋아하는 셰프의 샐러드가 있다. 맛보고 싶어졌다. 샘킴 바질페스토 드레싱과 발사믹 드레싱, 실해 보이는 새송이버섯 한 팩, 오늘 막 떨어진 올리브유도 샀다. 가끔씩 대형마트에 오면 엄청 종류가 다양해서 구경하다가 이것저것 많이 사게 된다. 오늘은 꼭 필요한 것만 샀다.
이마트에 오면 꼭 들리게 되는 곳이 있다. 뉴욕버거. 이 집 버거 참 맛있다. 신선한 재료들로 속이 꽉 차 먹는 내내 흐뭇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 듬뿍 양상추, 비프, 토마토, 치즈가 올려진 찐! 버거다. 달지 않아 좋고 담백한 비프 맛이 좋다. 먹다가 감탄이 나온다. ‘버거는 이래야지 제맛이지.’
새 요양보호사 분이 다음 달부터 오신다. 8월 한 달간 혼자서 어머니 케어를 해 봤는데 요양보호사가 있고 없고 차이를 참 크게 느꼈다. 혼자 해 보겠다..는? 욕심이었나 보다. 세 시간이라도 그 시간에 규칙적이게 매일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머니께도 이로운 점, 편하게 내 볼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나와 마트 구경도 하고 버스가 강변을 경유해 가서 이쁜 풍경도 보면서 집으로 간다. 울산은 살면 살수록 매력 있는 곳인걸 느낀다. 주변에 강과 바다 대공원, 국가정원 등 좋은 곳이 많다. 무엇보다 복잡하지 않으니 참 좋다. 시원한 바람 덕에 바람도 잘 쐬었다.
아슬아슬한 곡예와도 같은 회전구간을(울산엔 회전구간이 많음) 돌아 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기 위해 시장 앞에 내렸다. 6분이면 오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주변에 가지와 오이가 보이면 사 갈랬는데 보이질 않아 패스.
짧았지만 흥겹게 버스여행, 마트여행, 바깥여행하고 와서 기분이 업!
버스 타고 오며 갑자기 생각난 곡 하나 올려 봅니다.
https://youtu.be/AUF38_r9EJ8?si=kChxLRLdBIw4Dv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