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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시금치 무침

해운대의 봄

by 지니


긴 하루가 저물어 간다. 나름 알차게 보내서

좋다.


오늘은 멍 때리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부엌에서 음식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날도 많이 따뜻 해 지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제 마트에서 돈가스 재료를 사면서 봄동이랑 시금치 각 천 원어치도 사 왔는데 한번 무쳐 보았다.


봄이면 나물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봄동은 씻어서 물기 빼고 된장에 찍어 먹으려고 했던 건데 그러기에 잎이 작아서 데쳐서 나물을 만들었다.


시금치는 파랗게 데쳐 간 마늘이랑 조선간장 넣고 무쳐주고 봄동도 살짝 데쳐서 된장,

조선간장, 마늘 이렇게 세 가지 넣고 무쳤다. 간만 맞으면 오케이 아니겠는가.


해운대 집 마당엔 봄이 되면 해마다 취나물이 나온다. 3~4월이 되어야 뜯어서 먹을 수 있는데 그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확하러 함 가야지. 취나물은 특유의 쌉싸레한 맛이 있다.


파릇파릇 땅을 뚫고 올라오는 나물 아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볼 생각을 하니

설렘이 먼저 찾아오고.


부엌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이 시간들이 왜 이렇게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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