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도 이리 다르거늘

by 지니


요즘 필사를 할 때 작년 겨울에 받은 펜으로 적는다. 지면에 닿는 촉감이 좋고 부드럽게 적힌다. 근데 여느 펜들과 달라서 자꾸 미끄러지고 글씨체가 바르지 않다.


오늘 적어보는데 이 아이에 맞는 글씨체를 찾았다. 아, 이거였구나. 일찍 알아차리진 못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냈으니 다행이다. 글이 곧게 내려오면 적는 사람 기분도 덤으로 좋아진다. 글씨체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 쉬 집중할 수가 없다. 글씨체는 펜과 적는 사람의 마음가짐, 바른 자세가 중요하더라. 똑바로 떨어지는 글자체를 적어 내려가면 어느새 마음도 곧아지고 정신도 곧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볼펜을 사용하여 글을 적어 내려갈 때 집중력이 필요하다. 적다가 이것저것 분주하게 하다 보면 이내 글씨체가 망가진다. 이렇게 볼펜 한 자루를 사용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러할진대, 하물며 각각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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