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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수고가 많은 언니에게

가정의 달을 기념하여 쓰는 편지글

by 지니


가정의 달을 맞아 언니에게 글을 적을 기회가 생겨 오랜만에 편지글로 써보네. 매일 문자, 카카오톡으로만 대화하다가 이렇게 편지 형식으로 얘기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다. 언니는 이 글을 받고 나면 어떨지...? 아마도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아. 왜냐고? 난 편지를 많이 받아 봤으니까 그 느낌 아니까... 언니도 연애편지 많이 받아 봤으니까 받고 나면 옛 생각도 나고 추억에도 잠겨볼 듯하네.


가정의 달인데, 이 문구만 적는데도 감정이 이입이 되어 두 눈에 눈물이 고이네. 자동으로 떠오르는 두 분 때문이지. 가정의 달인데 주인공인 두 분이 안 계시네. 참으로 두 분의 빈자리는 크구나. 가정, 가족 하면 아버지, 어머니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그 두 분이 안 계시니 참으로 원통하네. 매번 어버이날이면 찾아뵈었는데. 설날 한번, 생신 때 두 번, 어버이날 한번, 추석 때 한번, 인도네시아에 사는 셋째 동생네가 오면 1년에 두 번. 이렇게만 해도 아무리 못 뵈어도 7번인데.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땐 집에 방문하는 것도 너무 좋았었는데. 같이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애틋하고 반가운 감정이 더 더 느껴졌었는데 말이야. 두 분이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참으로 아쉽고, 보고 싶고, 꼭 안아 드리고 싶네. 어쩌다 이 글을 적게 되어 아... 눈물이 앞을 가려 화장지를 계속 쓰게 되네.


가정의 달이라 하여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편지를 쓰려고 하는데 단연 1순위 언니가 생각난 건 그래도 언니가 엄마, 아버지 대신이고 첫째고 하니까 그런 거겠지. 그런 이유로 언니도 마음이 참 무거울 때도 많겠지만 언니는 언니니까...


이제 눈물이 사그라드네.

여하튼 간에 가정의 달을 맞아 언니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게 되어 참 뜻깊고 어쩌면 참 감동의 시간이네.


부모님의 빈자리가 크지만 그래도 우리 5남매가 있으니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내야지. 지금 다들 우애 좋게 잘 지내고 있으니 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지. 감사해.


언니라는 자리 또 첫째라는 자리가 때론 힘들고 부담이 될 때가 더 많겠지만 그래서 참 심적으로 힘들 때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나는 언니라서 고맙고, 첫째라서 고맙고, 언니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고맙다. 일터에서 항상 수고하는 언니, 동생들 사랑하고 이해 잘해 주고 감싸주는 언니, 부모님 대신이기도 한 언니. 항상 고맙고 수고 많고 우리 5남매 싸우지 않고 서로 도와주며 의지하며 잘 지내자. 첫째, 언니 언제나 힘내고 파이팅이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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