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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해진 나를 만나다

by 지니


하루 동안에 걸쳐해야 할 일들을 아침 한 시간에 모두 끝냈다. 부지런히 움직인 탓이다.

원래 꼼지락 거리는 걸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성격이 못돼서 부지런한 면은 있었지만 어디 요즘 같으랴. 아침 먹은 식탁을 정리하며 설거지를 해 놓고 거실 주방 방 순서로 바닥 닦기, 정리정돈, 빨랫감 모으기를 순차적으로 한 다음 얼음커피를 타서 책상에 앉았다.


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부지런했지만 두서가 없었던 지난날이었다면 지금은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그대로 움직인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미루지 않는다. 이렇게 된 건 불과 얼마 안 된다. 일을 두서없이 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어서 할 일을 미루어 둔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부터 바로바로 하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습관은 참 무서운 건데 좋은 습관이 들어버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러한 습관은 브런치 연재글을 매일 올리면서 인 것 같다. 매일 책임감 있게 올리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경험했고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연재글을 올리면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글도 함께 적어 올리는데 하다 보면 하루에 세 개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 글쓰기 훈련은 참 좋은 습관인 것 같다. 그것도 여기 브런치에서 말이다.


깨끗이 청소하고 난 뒤라 왔다 갔다 해도 일단 바닥에 밟히는 게 없으니 아주 개운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브런치 필독서를 읽는다. 아껴 읽는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것저것 할 일도 많고 읽을 책들이 줄을 섰다. 그래도 천천히 달려가 보련다. 이만큼 성장한 나를 칭찬해 보면서.


어느 아침날에 --- by.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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