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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Aug 03. 2024

뜨거운 여름 나기

꼬돌꼬돌 맛 좋은 라면 한 그릇 하며



어제 넷플릭스로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연달아 몇 편 보다 보니 일찍 잠이 들었다. 새벽에 한번 깼지만 나름 잘 자고 일어났다. 밤새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서 환기도 시키고 자연바람을 맞고 싶었다. 애어컨을 끄고 방방마다 문을 열고 앞 뒤 문도 다 열어주었다. 바람이 살랑 부는 것 같긴 하나 밤새 하루동안 뜨겁게 모였던 열기가 차여 있어서 그런지 더운 바람이다. 요즘은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날이 너무 더우니 시장이나 딴 마트로 가기엔 엄두가 안 난다. 해가 질 무렵 집 밑 가까이 있는 마트를 간다. 어젠 가지, 오이, 두부 등을 사 와서 최대한 불 쓰지 않는 반찬을 만들었다. 한 손 가득 장을 봐서 오는 데 지나쳐 가는 아파트 길목에서 시원한 바람을 만났다. 무겁게 봐 가는 장 바구니를 잠시 내려놓고 한 1분 동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했다.






아침 일어나 조금 있으니 아침 먹을 시간이 다가온다. 어머니 드릴 밥상부터 차려본다. 가지무침, 무나물, 북엇국, 즉석 계란찜 해서 차려드렸다. 현관문 앞에 앉았는데 진열해 놓은 라면이 내 눈에 꼽힌다. 그것도 주황색 표지의 삼양라면이... 아.. 내는 오늘 라면 먹으면 되겠다.. 키키.. 하고 삼양라면을 옹골차게 끓여본다. 면 종류를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고 자주 먹으니 안 되겠더라. 그래서 허락된 게 주말에만 먹는 것. 나름대로 그렇게 정한 거기 때문에 아침에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 그리고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해.






물이 끓어오르고 면이랑 수프, 건더기 수프도 넣어준다. 짭짤하게 간 맞게 끓여야지... 계란도 하나 넣자.. 꼬돌꼬돌하게 끓이자!! 하고 완성된 라면. 현관문 활짝 열고 문 앞에서 먹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불어오는 바람맞으며 먹어보자. 짭짤하고 뜨거운 라면 한 그릇 먹으면 딱 힘이 날 것 같았다. 한 젓가락 하니... 살 것 같다. 꼬돌꼬돌 뜨겁고 짭짤한 라면 한 그릇 하니 정말 힘이 난다. 어제저녁밥을 먹고 잤는데 든든하게 먹질 않았나 봐. 일어나니 힘도 없고 더우니 더 그랬겠지만...






남은 여름도 잘 먹고 잘 쉬고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뭐니 뭐니 해도 에너지가 많이 뺏기는 요즘이니 든든히 챙겨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곧 뜨거운 공기가 모아 질 때쯤 다시 에어컨을 켜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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