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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l 30. 2024

더위에 더위가 더해져 머리가 딩

얼음커피 한 잔으로 정신 깨우기



지난밤 잠을 설쳤는지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일찍 눈을 뜨고 쉬이 또 잠들지 못했다. 쿠팡에서 새벽배송이 왔을 것이다. 새벽에 시끄럽게 할 순 없으니 좀 더 두고 보기로 하고. 그때부터 폰을 만지작 거린다. 이것저것 볼 거 보고 하다가 또 잠이 스르르... 앗.. 오늘 아침 먹을 밥이 있나? 생각한다. 주방으로 나온 김에 엊저녁 끓여 둔 꽃게 된장찌개를 데워 둔다. 아.. 밥은 되는구나. 를 확인하고 쿠팡 배송받은 것을 조용 조용히 풀어본다.






아침을 심혈을 기울여 차려본다. 나는 딱히 아침으로 물이나 과일이면 충분하다. 나를 제외한 식구들은 아침을 꼭 먹어야 하기에 매일 아침 아침을 준비한다. 상을 닦고 수저부터 놓는다. 물김치, 깍두기, 어제 만든 양념 깻잎. 있는 반찬을 먼저 담아 식탁을 하나씩 채워 본다. 전날 만들어 둔 꽃게 된장찌개를 한 번 더 데우고 오늘 쿠팡으로 온 삼겹살을 굽는다. 어제 구운 표고버섯을 데워 함께 낸다. 밥을 데워 밥그릇에 분량만큼 담는다.






아뿔싸, 데친 가지는 무치지를 못했다. 이것저것 하려면 더 일찍 준비를 해야 하는데 게으름이 문제다. 게으름보단 내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 늦게 움직이게 되는 것도 있다. 식구들이 다 먹은 밥상을 하나씩 치워 본다.

아.. 아직 무치지 못한 가지가 계속 신경이 쓰인다. 나온 설거지가 우선이지. 우리 집은 삼시 세끼가 밥이라 그릇이 많이 나온다. 밥 차려먹고 음식도 만들어 먹으니 아니 그렇겠는가. 많은 그릇들이 나올 때면 설거지하다 보면 팔목이 시큰거린다. 그래도 작년 10월에 들인 미니 식기 세척기가 한몫을 해 주고 있다. 얼룩이 많이 묻은 그릇은 한 번 수세미로 닦아 넣어주기만 하면 되니..요즘엔 그 덕을 많이 본다. 그래서 그런지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거 말고도 줄을 서 있는 집안일들이 많기 때문에 내 손목은 필히 보호되어야 하고 아껴져야 한다.








이리저리 주방 아침 일을 하다 보니 머리가 딩딩딩 거린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그런 느낌으로다... 이때 생각난 게 얼음커피다. 이번에 들인 블랙커피가 참 향도 좋고 맛나다. 아.. 이 맛난 얼음커피 한 잔 마시면 힘이 날 것 같았다. 유리잔에 얼음을 반 넘게 채우고 향 좋은 커피를 붓는다. 한 모금 먹고 나니 아.. 바로 이거지!! 한다. 힘이 생긴다. 정신이 든다. 고마 미뤄 둔 주방일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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