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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와 햄버거

첫 알바지 공항에서의 추억을 꺼내보며

by 지니


생애 첫 아르바이트가 되어 준
공항 국제선 스낵코너



학교를 졸업하고 첫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곳이 공항이었다. 그 당시 언니 친구가 공항국내선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국제선 스낵코너에 자리가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험 삼아 해 본다고 했다.


집에서 공항까지의 거리는 한 시간 남짓이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엔 차를 타야 갈 수 있었다. 3개월을 그렇게 다녔다. 좌석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머리를 기대고 한 시간 동안 모자란 잠을 자고 일어나면 도착해 있다.






국제선 스낵코너에 도착하면 영업준비를 한다. 그날 아침, 사장님이 구워 오신 햄버거 패티와 준비된 빵들을 까서 햄버거와 샌드위치 만들기를 시작한다.



먼저 샌드위치다. 각종 야채를 잘게 썰어 준비하는데(볶음밥에 들어갈 재료처럼) 여기엔 오이, 게맛살, 양파 등이 들어간다. 마요네즈로 잘 섞어 둔다. 한쪽은 치즈와 햄을 넣는다. (오랜 시일이 흘러 안타깝게도 정확한 레시피가 생각 안 남)


한동안 만들어 먹었는데 요샌 안 만들었더니 레시피가 가물가물하다. 이런.



위 사진은 미니 햄버거인데 햄버거를 만드는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햄버거용 빵을 분리해서 둔 다음 그 위에 상추, 얇게 구운 계란과, 슬라이스 한 양파, 패티, 토마토, 특제 소스(만들 수 있으면), 토마토케첩을 올리면 된다.


그때 그 공항 국제선 스낵코너에서 맛보았던 햄버거와 샌드위치의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먹는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는데... 그래서 한 번씩 그 맛을 보고 싶어 지는 것이다.



참고로 위 사진은 챗지피티가 만든 이미지다. 좀 전에 이 사진을 보고 레시피가 어렴풋이 생각나 위 레시피 내용을 수정했다.


그 뒤로 몇 번 만들어 먹긴 했다. 레시피를 잊어버리기 싫어서, 그 맛을 내 보기 위해서. 그런데 언제 해 먹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생각난 대로 요리 노트에 적어두긴 했는데 그 레시피를 찾아보고 조만간 샌드위치를 만들던 햄버거를 만들던지 해야겠다.





에피소드


* 3개월 동안 공항 국제선 스낵코너에 다니면서 나름 재미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샌드위치, 햄버거도 즐겁게 만들었지만 커피 메이커에 막 내려진 향 좋은 커피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사무실로 커피 배달을 갔던 경험도 새로웠다. 점심때가 되면 제일 많이 먹었던 게 육개장 사발면에 참치캔을 곁들여 먹는 거였다. 참말로 맛있었다. 한 번씩 국내선에 일하는 언니의 친구 언니한테 전화가 온다. 지금 이승철이 왔다고... 지금 연예인 누구누구가 왔다고... 그러면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말하고 연예인을 보러 국제선으로 달려간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가수가 이승철이었다. A4지 한 장을 들고 간다. 사인을 받아야 하니까.


그렇게 그렇게 3개월 동안 공항 국제선 스낵 코너에서 재미난 추억들과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다.


생애 첫 아르바이트에서 샌드위치와 햄버거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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