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보다 마음이 바쁘고 조급해지는 월요일 아침이다. 후니씨도 출근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매일 아침 토마토 주스를 갈아주는데 토마토가 떨어져 그냥 넘긴다. 전날 있던 선짓국을 데우고 계란 두 개를 프라이한다. 형님 김치, 사촌형님네 김치, 지니 씨가 만든 김치 중 지니 씨 김치를 꺼내 담는다. 말린 갈치조림도 담아낸다. 오징어 젓갈, 낙지젓갈을 좋아하는 후니씨는 차려진 밥과 국 반찬들로 만족해하며 밥을 한번 더 추가해 먹는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나가는 뒷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지니 씨다.
요즘 들어 입맛 없어하는 복자 씨의 아침은 과일이나 감자다. 밥은 남기지만 과일은 술술 넘어가는지 잘 먹는 복자 씨다. 사과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아내는 지니 씨. 섭섭할까 봐 배 반 개도 함께 잘라 낸다. 과일 한 접시를 거뜬히 비워내는 복자 씨다.
약을 챙기고 양치질과 이동변기 사용을 도운 뒤 주방일을 이어가는 지니 씨. 설거지를 마치고 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시작한다. 땀을 빼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며 기분도 상쾌해져 매일 아침 해볼까를 생각하는 지니 씨다.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돌밥(돌아서면 밥)이라 했던가 있다 보니 점심시간을 맞은 지니 씨. 동지라 팥죽을 먹으면 되겠다 생각하고 거리는 좀 멀지만 최근에 알아 둔 맛난 죽집을 다녀오려 했다.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그냥 배달 찬스로 해결했다. 동지 팥죽을 그릇에 담고 동치미와 김치를 담아 복자 씨 방으로 가져다주는 지니 씨. 팥죽을 좋아하는 복자 씨는 맛있게 한 그릇을 비워낸다.
따뜻한 물 두 잔으로 아침을 보내고 정오가 되어 급 배 고파진 지니 씨는 미역나물과 콩나물, 선짓국, 김치 등으로 야무지게 점심을 먹는다. 꼭꼭 씹어먹는 게 좋은데 배가 고팠는지 다소 허겁지겁이다.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지 살짝 과식이다. 오늘부터 믹스커피를 끊기로 한 지니 씨는 블랙커피도 끊어본다. 생각해 보니 커피를 먹으면 빵 과자들을 함께 먹게 되니 어찌 보면 살을 찌게 하는 주범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먹은 흔적들을 정리하고 배가 불러 잠시 쉬려던 것이 그냥 뒹구르르가 되어버렸다. 운동하러 나가려던 지니 씨였는데 보기 좋게 실패다. 요즘 넷플릭스로 새로운 드라마 <프로보노>를 틈틈이 챙겨본다. 한번 보면 뒷얘기가 궁금해져 계속 보게 된다.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가 재미를 더해주니 안 볼 이유가 없다.
쉬고 주변정리를 하다 보니 저녁시간을 맞았다. 오늘은 동짓날 덕분에 동지팥죽 찬스를 한번 더 써먹는다. 다른 날보다는 수월한 지니 씨다. 양치질, 화장실 도움, 잠자리를 봐주고 복자 씨 방에서 나온다. 오후 5시 반부터 글을 적고 있는 지니 씨는 눈이 감긴다. 이렇게 저렇게 오늘 하루도 잘 보낸 것이다.
다음 시간엔 또 어떤 일들이, 에피소드들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