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 Aug 21. 2024

살림살이를 줄여야 살겠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치는 이유


오늘도 삼시세끼 해 먹기가 참으로 힘이 들었다. 이왕이면 즐겁게이면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 말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아침상을 차린다. 오이무침, 양배추 샐러드를 꺼내고 국은 있던 국으로.. 계란 두 개를 꺼내 스크램블(어머니용. 어머니는 비린내 나는 생선을 못 드심) 하고 스텐팬이라 마음 급할 땐 프라이가 잘 안 됨. 달구어진 스텐팬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굽는다. 청경채와 바나나 물 조금 넣고 과채주스를 만들어 남편의 식전 주스로 준비한다.




이전엔 아침을 먹질 않았는데(간단하게 요기) 언제부터인가 식구들 먹을 밥을 차리면서 함께 먹게 되었다.(아침을 먹으면 점심때 과식을 하지 않게 되는 건 있음)


그릇이 불려지는 동안 아침마당을 보면서 커피 한잔을 한다. 어찌어찌 아침 설거지가 끝이 난다.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어제 먹고 남은 통닭 찬스를 써 본다. 샐러드, 양배추쌈, 김치 등등 꺼내서 점심 해결한다.


주변정리를 좀 하고 쉬다 보니 저녁시간. 감자, 씻은 김치를 넣어 감자 김칫국을 끓인다. 상추를 조금 꺼내 씻고 쌈장을 꺼내고 채 쳐 놓은 양배추에 (케첩 + 마요네즈 + 통깨) 소스를 즉석 만들어 부어준다. 오이무침도 새콤달콤하게 무쳐준다. 점심에 닭튀김을 먹은 관계로 저녁에 고기류는 없다.


마지막 한 끼까지 하루 세끼를 어찌어찌 챙겨 먹었다. 하루 중 과채주스 한잔을 늘 챙겨 먹는데 오늘은 달콤한 바나나로 대체했다.





정리를 잘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잡다하게 조금씩 쌓여가는 이유인 것 같다. 주방 식기류들도 필요 외로 많은 것 같고 잘 입지 않는 의류들도 좀 쌓였다.


버리기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생각하고 버려야 하니깐. 저만 그런가요? 작가님들 생각은 어떠하신지...


살림살이를 조금만 줄여도 살림하기가 훨씬 수월할 텐데 제발 과감히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에 한 가지씩 버리기 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상 살림을 살면서 지칠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냄비도 그릇도 통도 필요 외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버리기가 나의 생존과 직결되어 버렸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나씩 버리는 연습을 다시 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끝까지 해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